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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내장은 제거하고 먹어야 '중금속 중독' 예방

권대익 입력 2022. 01. 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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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섭취하면 수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내장을 제거하고 덩치가 큰 생선의 과다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금속 중독의 다른 이름은 ‘침묵의 살인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금속에 노출되고 몸에 축적되면서 건강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금속 중독은 과거에는 중금속을 다루는 특정 직업군에게만 발병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실제로 미세먼지, 식습관, 생활 습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쉽게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마스크 생활화로 대기 중 중금속 걱정은 줄었지만 공기뿐만 아니라 도처에 위험이 상존하기에 안심할 수는 없다. 장기간 중금속에 노출되면 만성중독이 진행돼 사망에 이르거나 다음 대(代)에 기형을 유발하는 사례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중금속 중독의 정확한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콩팥 기능 장애, 빈혈, 피부 질환부터 생식기능 장애까지

중금속은 비중 4~5 이상인 금속을 통틀어 말한다. 중금속 중독은 이러한 독성물질이 인체 조직 내에 쌓여 일으키는 중독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중금속으로 수은, 납, 비소, 카드뮴이 있다. 이 밖에 알루미늄, 코발트, 크롬, 니켈, 리튬, 바나듐, 안티몬 등도 있다.

중금속은 물과 음식, 화장품, 장난감, 가구, 전자제품 등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 곳곳에서 용출되어 우리 몸에 흡수된다. 중금속이 체내에 흡수되면 높은 활성도의 산화 및 환원 반응이 나타난다.

한 번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돼 각종 유해 질환을 일으킨다. 중금속의 체내 축적이 심해지면 심혈관 질환, 신경정신과 질환, 만성신경질환, 대사질환, 골관절 질환, 탈모 등 각종 피부 질환 등 질병 위험이 커진다.

먼저 수은은 오염된 환경에서 자란 생선, 염색약, 살균제, 방부제 등을 통해 노출된다. 중독 시 신경학적 이상, 신기능 장애, 면역력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납은 통조림 캔이나 장난감 등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빈혈, 발달 지연, 생식 기능 장애, 콩팥병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는 낮은 혈중 납 농도에도 평생 지적 능력 저하, 발달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소는 흙과 농약,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식재료에서 나타난다. 장기간 노출되면 소화기계 증상, 콩팥 기능 장애, 빈혈, 피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카드뮴은 페인트, 배기가스, 도금제품, 배터리 등에 의해 노출되며, 골감소증, 콩팥 기능 장애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중금속 중독, 혈액검사로 간단히 진단

중금속에 급성으로 노출되면 비교적 원인과 증상이 명확하므로 즉시 해독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저농도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됐다면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원인 파악이 어렵다.

체내 중금속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만성중독으로 이어져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 내 중금속 축적 정도를 잘 반영하는 검사를 통해 독성 노출 여부를 파악하고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금속 노출 정도는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를 통해 측정해 볼 수 있다.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는 수은, 납, 카드뮴, 비소, 코발트, 크롬, 니켈, 셀레늄, 몰리브데늄, 구리, 아연, 망간 등 13종의 중금속과 미네랄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최근 수개월간 장기적인 중금속 노출과 미네랄 섭취에 대해 평가한다.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는 일상생활에서 장기간 중금속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의 중금속 중독 선별 및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치료 목적 시술이나 의학적 노출이 있거나 중금속 노출과 중독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권장된다.

한편 미네랄은 인체 모든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미네랄 결핍을 막고 부족한 미네랄을 보충하려고 보충제를 섭취할 때가 많다. 다만 과다 섭취로 인한 독성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해 미네랄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상 속 중금속 노출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평소 적합한 안정성 평가를 거친 식품 및 생활용품을 섭취ㆍ사용해야 한다.

어류를 섭취하면 수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내장을 제거하고 덩치가 큰 생선의 과다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금속 조리기구를 세척할 때는 날카로운 재질의 수세미 사용을 최소화하고 녹슨 조리기구는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형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중금속은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물과 음식, 공기, 생활용품 등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만성중독으로 더욱 큰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중금속 검사를 통해 노출 정도와 중독 여부를 체크하면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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