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조선시대 친·인척 관리 기관, 종친부

입력 2022. 1. 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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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통령 선거도 5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종친들을 따로 관리하는 기관인 종친부(宗親府)를 설치하기도 했다.

종친들끼리 연락을 하며 화합을 나누는 기관의 역할을 한 것이다.

현재 서울의 북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바로 옆에 종친부 건물의 원형이 남아 있는데, 경근당(敬近堂)과 옥첩당(玉牒堂)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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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친부의 중심 건물 경근당
이제 대통령 선거도 5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물론 가장 중요했던 것은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공약이었지만, 가까운 친·인척의 관리 문제도 큰 변수로 작용하였다. 조선시대 왕실의 친·인척은 크게 왕실의 부계 친족인 종친(宗親)과 모계 친족인 외척(外戚)으로 나누어졌다. 종친은 종족, 본종, 동종으로도 칭해졌는데, 외척보다 더 엄격하게 정치 참여를 금지하였다. 종친에게는 1품 현록대부(顯祿大夫)부터 정 6품 종순랑(從順郞)까지 품계를 부여하였지만, 실직(實職)이 없는 명예직이었다. 종친들을 따로 관리하는 기관인 종친부(宗親府)를 설치하기도 했다. 종친부에서는 왕실 족보인 ‘선원보’를 제작하거나, 왕실에서 사용하는 옷감을 올리는 등 제한적인 업무만을 했고, 정치 참여는 철저하게 금하였다. 종친들끼리 연락을 하며 화합을 나누는 기관의 역할을 한 것이다. 현재 서울의 북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바로 옆에 종친부 건물의 원형이 남아 있는데, 경근당(敬近堂)과 옥첩당(玉牒堂)이 그것이다. ‘경근’은 가까운 친척을 공경한다는 뜻이며, ‘옥첩’은 왕실의 계보를 옥에 쓴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종친부는 본인 역시 종친이었던 흥선대원군 집권 시기인 1866년에 중건되었다. 경근당은 대군, 왕자군 등 종친들의 대청으로 종친부의 중심을 이룬 건물이었다. 좌우로 각각 옥첩당과 이승당(貳丞堂)을 두고 복도각으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이승당은 이후 사라졌고 옥첩당만 남아 있다. 경근당과 옥첩당은 이곳에 국군보안사령부(이후 ‘기무사령부’를 거쳐 현재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건물이 들어서게 되자, 1981년 당시의 경기고등학교(현 정독도서관)로 강제 이전되었다. 그러다가 기무사와 국군통합병원이 2008년 과천으로 이전한 후, 이 자리에 2013년 6월 옛 기무사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에 종친부 건물도 정독도서관 경내에서 현재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경근당과 옥첩당은 원형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2021년 12월 보물 제2151호로 지정되었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 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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