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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의심받는 비염, 영양섭취·보온·휴식으로 막자

입력 2022. 01. 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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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한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어느덧 3년차를 지나고 있다. 모두가 지루하면서도 고된 시간을 겪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은 바로 ‘비염’ 환자들일 것이다. 비염의 주요 증상인 콧물, 재채기, 가래 등은 코로나19로 의심받기 쉽기 때문이다. 공공장소나 교통수단에서 갑작스레 재채기가 시작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은 비염 증상이 심화하는 시기인 만큼 비슷한 고충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비염 환자는 봄과 가을 환절기에 급증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환자는 한겨울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염 환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월로, 환자 수가 196만7023명에 달했다. 같은 해 9~11월 비염 환자가 평균 120만명 후반대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0%나 많은 수치다.

틈틈이 코 주위 지압하면 증상 완화

그렇다면 많은 이들을 이토록 괴롭히는 비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결국 겨울철 날씨와 연관이 크다. 찬 공기에 콧속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는 데다가, 잦은 코 풀기에 코가 헐어 붓거나 피가 나는 등 끊임없이 자극을 받게 되는 탓이다. 겨울이면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도 비염 증상을 더욱 심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의학적인 견해도 이와 비슷하다. 코는 외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이물질을 걸러주는 일차적인 관문 역할을 한다. 폐에 일정한 온도와 습도의 공기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기온이 낮고 건조할수록 코에 부담이 쌓이게 된다. 이는 코의 과부하 및 기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비염은 재채기나 콧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고충이 크다. 코 막힘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업무와 학업을 방해받는다. 비염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당히 크다. 중증 비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감은 1.7배, 불안감은 2.4배가량 높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을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불편 이외에도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나 콧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해 분비물이 고이는 ‘축농증’까지 발전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비염은 연령에 상관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비염 환자들은 성장에 악영향을 받기도 하므로 다른 질병들이 그러하듯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최대한 폐와 코의 기운을 잘 돌게 할 수 있도록 코점막을 튼튼히 하는 치료를 한다. 약해져 있는 비강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코 주위에 있는 혈자리를 자극해 침 치료를 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알레르기 분야 국제학술지인 ‘알레르기(Aller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는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38명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실제 침군 97명, 가짜 침군 94명, 무처치 군 47명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가짜 침군은 24.6%, 무처치 군은 2.4% 비염 증상이 각각 감소한 반면 실제 침군은 36.4%나 감소하며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학회에서는 2015년부터 약물치료를 원하지 않는 비염 환자들에게 침 치료를 권하고 있다.

체온이 낮을 경우에는 기운이 잘 소통되지 않기 때문에 뜸을 통해 경혈 흐름을 원활히 하고 체내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체온을 높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환자의 건강상태와 맥문동, 반하, 진피, 인삼 등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면역력과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 못지않게 비염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생활습관이다. 많은 환자가 비염을 단기간에 치료하길 원한다. 하지만 비염은 만성적 질환으로 그간 지속해온 생활습관의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한 ‘영양섭취, 보온, 휴식’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나갈 것을 추천한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는 비타민C가 함유된 식품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체내 바이러스 및 유해균을 막아주고 면역력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도라지, 무, 배, 사과, 귤 등 채소와 과일류가 대표적이다. 반면 가공 육류나 패스트푸드 등 기름진 음식은 체내에 독소를 축적해 폐 기능을 떨어트리게 되므로 되도록 삼가자.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자주 찾는 것도 체온을 내려 면역력 유지에 적절치 않다.

또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휴식 중 체온을 높여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비염 예방 및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내·외 온도 차에 따른 체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어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자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면시간 중에도 몸이 회복할 수 있도록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이때 실내온도는 약 22~24도, 습도는 50% 정도가 적당하다.

어린이 환자는 성장에 악영향 받아

틈틈이 코 주위를 지압해주는 것도 외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비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콧방울 양쪽에서 0.5㎝가량 떨어진 음푹 들어간 곳에 있는 ‘영향혈’을 눌러주거나 양 눈썹 사이 정중앙에 있는 ‘인당혈’을 검지나 엄지로 비벼주는 방법을 권한다. 두 지압법 모두 코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코 막힘을 풀어줘 편안한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각각 혈자리를 30회 정도 지압해 주면 막혔던 콧속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겨울은 재충전의 시기다. 겨울에 원기를 잘 저장하지 못하고 비염이나 감기몸살 등으로 몸의 기운이 상하면, 봄철에 사용할 기운이 부족해져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올해 첫 달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시작된 2022년 임인년의 싱그러운 봄을 맞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건강 관리를 시작해 겨울을 위한 양생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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