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7조 쓸어담은 애플, 세금은 고작 630억?..이유보니 허탈

차현아 기자, 변휘 기자 2022. 1.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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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2.01.04./사진제공=뉴시스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만 7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지만, 법인세는 매출의 1% 수준에 불과한 63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1115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16조원의 국내 앱스토어 매출중 5~6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수수료 수익도 제외돼서다. 사실상 착시인 셈이다. 애플은 또 지난해까지 쌓인 이익잉여금 9809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본사로 이전했다. 애플이 쓸어담는 돈에 비해 한국 시장에 대한 기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2일 애플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0월 1일~작년 9월30일) 매출은 7조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1조3800억원)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170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4%(31억원) 줄었다. 애플코리아는 9월 결산법인이다.
12년 만에 매출은 40배 증가했는데 영업이익률 1% 이유는

애플코리아는 1998년 애플컴퓨터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아이폰의 국내 첫 출시를 앞둔 2009년부터는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당시 실적과 지난해 애플코리아 실적을 비교해보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당시 감사보고서(2008년 10월 1일~2009년 9월30일 기준)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매출은 1783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 수준이었다. 12년 만에 매출은 40배, 영업이익은 20배 증가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009년 3.2%에서 1.6%로 급감했다. 이는 미국 애플 본사가 지난해 회계연도에 2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

업계는 높은 매출원가(생산원가)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는 애플의 생산시설이 없다보니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판매하려면 해외에서 들여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출원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고, 그만큼 판매이익이 적게 잡힌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는 6조7804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매출의 95.5%에 해당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사는 기기 제조사이고, 애플코리아는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므로 이익률을 동일하게 놓고 비교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매출원가를 높게 잡으면 국내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 것도 이유로 꼽힌다. 판매장려금으로 494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9%(269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아이폰 13 시리즈 출시에 맞춰 전작보다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급여와 주식보상비용 등이 포함된 총 급여도 149억 원 늘어났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매출이 늘고 현금흐름도 좋지만, 매출원가가 높고 판매장려금 등 판매관리비를 많이 책정한 것이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인세는 629억원 '찔끔'...본사로 보낸 이익잉여금 9809억원
반면 배당을 통해 본사로 보낸 금액은 상당하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까지 쌓인 이익잉여금 9809억원을 배당금으로 애플 본사에 지급했다. 거액의 본사 배당은 외국계 기업이 국내 수익을 본사로 이전하는 대표적인 경로로 여겨진다. 더욱이 앱스토어 수수료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애플의 수익이지만, 애플코리아와는 관계가 없다. 2020년 국내 앱스토어 매출은 139억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앱스토어의 경우 30%를 수수료로 받는 만큼 국내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은 5~6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 낸 법인세는 629억 원이었다. 반면 5조원 대 매출의 네이버가 2020년 낸 법인세는 4300억 원으로, 애플코리아의 7배 가량이다. '낮은 영업이익률'의 효과에다 앱서비스 매출이 빠진 결과다. 애플을 향해 '국내에서 돈을 쓸어 담으면서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유효한 대목이다.

이와관련, 애플코리아는 "이번 배당은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애플에서는 정례적이자 일상적인 회계 실무의 일환"이라며 "대한민국 법률에 명시된 세율에 따라 납세를 완료한 이후의 수익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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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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