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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층 6일 만에 뚝딱"..붕괴 아파트 '타설 일지'로 드러나

박영래 기자,이수민 기자 입력 2022. 01.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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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매일 윗선에서 공사기간을 앞당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강행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

아래층의 양생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 무리하게 위층의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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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날씨에 콘크리트 양생 재촉.."통상 10일 걸리는데.."
현장 관계자 "기본 공정 지키지 않고 속도 낸게 사고 원인"
광주 붕괴사고 아파트 타설 작업 일지.(독자 제공)2022.1.15/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이수민 기자 =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매일 윗선에서 공사기간을 앞당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강행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구조물 붕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부족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공개됐다.

15일 공개된 해당 아파트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해 11월23일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10일 뒤인 12월3일 36층 바닥을 타설했다.

이후 37층, 38층 바닥은 각각 7일(12월10일)과 6일(12월16일) 만에 타설됐고, 38층 천장(PIT층 바닥)은 8일(12월24일) 만에 타설됐다.

12월31일에는 방습과 방열, 방오염을 목적으로 주로 최고층에 설치하는 슬라브인 PIT층 벽체가 타설됐고, 이로부터 11일 뒤인 39층 슬라브(바닥)를 타설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 관계자인 익명의 제보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11월 입주일정을 맞추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공정을 지키지 않고 속도를 낸 것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터무니없는 작업지시가 내려오면서 현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증언이다.

A씨 설명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겨울철 아파트 건설공사는 10일에 한 개 층 정도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일반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 작업을 한 후 온풍기를 돌려 콘크리트를 양생하면서 1주일에 한 층씩 올리는 상황이 빈번하다.

양생작업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말한다.

올겨울 광주지역에도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공기 단축을 현장에 지시했고 무리한 작업지시가 결국 16개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아래층의 양생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 무리하게 위층의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는 설명이다.

A씨는 "윗선에서 오더가 내려오는데 날씨를 핑계로 작업을 안 할 수가 없었다는 게 붕괴사고가 나기 직전의 건설현장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에 쫓기다보니 윗선에서 현장을 많이 쪼았다(닦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3층부터 38층까지 줄줄이 무너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애초 아파트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많았다"고 설명했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는 11일 오후 3시46분쯤 신축 중이던 201동 건물의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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