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안 죽었으니 훈련 끝나고 가"..軍간부의 폭언

이주연 입력 2022. 1.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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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군 간부가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며 휴가를 요청한 병사에게 "(할아버지는) 안 죽으니 훈련 끝나고 나가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17사단 간부 폭언 욕설 등 가혹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하지만 문제의 간부는 "너희 할아버지가 정말 아픈 게 맞냐"고 의심하거나 "너희 할아버지 안 죽으니 훈련 끝나고 나가라" 등의 폭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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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국민일보DB


한 육군 간부가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며 휴가를 요청한 병사에게 “(할아버지는) 안 죽으니 훈련 끝나고 나가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17사단 간부 폭언 욕설 등 가혹행위’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17사단 예하부대에 복무하고 있는 장병이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부대 내 악질 간부를 고발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제보자는 어릴 때부터 조부와 각별한 사이로 군 복무 중 조부께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위독한 상황이라는 얘기를 들은 병사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보에 따르면 이 병사는 휴가를 나가서 조부의 얼굴을 보고 오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문제의 간부는 “너희 할아버지가 정말 아픈 게 맞냐”고 의심하거나 “너희 할아버지 안 죽으니 훈련 끝나고 나가라” 등의 폭언을 했다.

이어 제보자는 해당 간부가 조부를 보러 휴가를 나간 병사를 두고 다른 간부와 병사들에게 “훈련을 빼려고 머리를 굴리네” “뭐 하는 XX냐” “싸가지가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사의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한 번 있었던 일이라면 이해를 해보려고 하겠지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제보자는 이 간부가 아버지의 수술 때문에 휴가를 나가는 또 다른 병사에게는 부대 일정이 바뀌었다고 병사의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술을 미루면 안 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 간부는 백신을 안 맞겠다는 병사를 향해 “걔는 뭐 하는 동물이냐?”라고 말하거나 휴가 지침이 바뀌었다며 아무런 이유 없이 연가를 취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또 이 간부가 본인보다 계급이 낮은 간부들을 향해 용사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을 하고 “모기를 잡아라” “오늘 당직이니 (내) 빨래를 해 놓아라” 등 알 수 없는 지시를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탁구를 서툴게 치는 용사에게는 “너는 장애인이냐. 패럴림픽에 나가야겠다” “장애인 주차 구역이 네 자리냐” 등 도 넘은 폭언과 욕설도 수차례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17사단은 ‘간부 비위 제보 관련 부대 입장’을 내놓았다.

사단 측은 “해당 간부의 부적절한 언행과 비위로 인해 고통받았을 장병들에게 심심한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해당 간부의 직무를 즉시 정지하고, 부대원들과 분리했다”며 “현재 군사경찰과 법무에서 수사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해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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