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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1만5천명 집결 "정부가 '배신'.. 양당체제 끝장내자"

박정훈 입력 2022. 01.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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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여의도 공원서 '평등 사회' 외치며 대규모 도심집회.. 충돌 없어

[박정훈 기자]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불평등을 갈아엎자"
"보수양당체제 끝장내자"

1만 5천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대선을 앞두고 거대양당과 현 정부를 비판하며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진보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 내 문화마당에서 '2022 민중총궐기'를 열었다.

당초 서울시와 경찰은 민중총궐기 집회 불허를 통고하고, 도심 곳곳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집결을 막으려 했다. 이에 전국민중행동 측은 경찰의 사전 차단을 막기 위해 집회 장소를 따로 알리지 않았으며, 이날 낮 12시가 넘어서야 집행부가 여의도공원에서 열린다고 공지했다. 

이날 다행히 경찰과 집회 참가자와의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여의도공원 주변으로 차벽을 세우긴 했지만 집회 참가를 막지는 않았다. 다만 경찰은 현장에서 채증 안내 방송을 하며, 자진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발열체크, 1m 거리두기, 마스크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투쟁"등의 구호와 함성 등이 반복되는 모습은 방역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민중 요구 외면"... '민중총궐기 요구안' 발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전국민중행동은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에 맞서 2016년 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운동을 주도했던 민중총궐기투쟁본부를 계승한 단체다. 37개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등 노동계 이외에도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다.

전국민중행동은 "2016년 겨울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부패한 분단 수구세력과 재벌 공범을 권자에서 끌어내렸다"라며 "그로부터 5년, 촛불 정부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수구 적폐세력은 부활했다"라며 2022 민중총궐기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현 정부가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며 ▲ 인구1000만이 넘는 나라 중 최악의 자살률 ▲ OECD 가입국 중 최악의 남녀임금 격차 ▲ 최악 수준의 소득 불평등 ▲ 최악의 산재 사망사고 발생률 최저수준의 조세율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회사를 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퇴진의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라며 "'이게 나라냐, 적폐를 청산하자'는 우리의 요구는 지난 5년간 외면당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불평등과 양극화, 공정주의를 앞세운 능력주의,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지적한 뒤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민중총궐기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 사회를 바로잡고자 한다. 누가 더 비호감이고 더 부족한 사람인지 다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 민중의 생존과 삶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이 언급한 민중총궐기 요구안 항목은 총 일곱 가지로, ▲ 주택·의료 등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사회 ▲ 노동법 개정 ▲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 노점관리 대책중단 ▲'기후 위기 체제'로의 전환 ▲차별금지법 제정 등 안전사회 건설 ▲ 자주평화통일·평화협정체결 등이다.

양당 후보 모두 비판... "저열한 개인사, 음침한 부정부패 뿐"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다가올 대선은 민중총궐기에서도 중요한 화두였다. 박흥식 전농 의장은 현 정부가 '신자유주의 농업개방'을 추구한다고 비판하며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농정 대전환의 시대를 열자. 각 당에 대선 정책공약을 관철시키고 지방선거까지 나아가자"라며 "정권교체가 아닌 체제교체로 나아가자. 체제교체는 농민 하나 하나가 개혁의 주체가 되고 민중이 정치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 후보는 서민들의 높은 가계부채, 이와 대비되는 시중은행들의 성과급 잔치 등을 지적하며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이 기막힌 현실을 말하지 않는다. 해외 투자자가 많이 몰려서 돈 벌어가기 좋은 자본시장 만들기가 대한민국 경제를 키울 것처럼 얘기한다(...) 경제민주화만이 아니라 경제주권 회복을 외치자"라고 밝혔다.

전국민중행동은 집회 말미에 발표한 결의문에서 "(문재인 정부에) 배신당한 민중에게 희망이 되어야 할 대선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며 보수 야당 후보는 주120시간 노동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기업활동을 옥죈다고 떠들며 온 국민들을 산업재해로 내몰고 있다. 멸공을 얘기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보수 여당 후보 역시 종합부동산세와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분단냉전체제가 흔들리는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건설적인 대안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선판에서 그런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들리는 것은 저열한 개인사요, 보이는 것은 음침한 부정부패 뿐이다"라고 거대 양당의 두 후보를 모두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1시간 30분 가량 이뤄졌으며, 참가자들은 가두 시위 없이 '민중의 노래'를 제창한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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