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할 때마다 콧속 따끔했는데.."오미크론엔 '침 검사'가 유리" 주장 나와

조성신 입력 2022. 1. 15. 17:15 수정 2022. 1. 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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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방식에서 '워크스루' 방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꾼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매경DB]
보다 효과적인 코로나19 검사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대처에 '콧속 면봉검사' 보다는 '침 검사'가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의학계에서 콧속 깊은 곳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기존 검사 방식이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

기도 위쪽에서 주로 증식하는 데다 잠복기마저 짧은 까닭에 콧속 검사로는 추가 전파를 막을 정도로 신속히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다.

타액 검사 방식은 콧 속을 후비는 방식보다, 간편할뿐 만 아니라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도 훨씬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빠른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에 대처하려면 이처럼 신속한 검사 방식이 필요하다고 얘기다.

더구나 최근 미국에선 코로나19 검사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3~5일 이상이 걸리는 경우 많고, 자가 진단 키트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타액을 이용한 진단 검사 방시과 진단 키트에 대한 사용 승인을 했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보급되지는 않은 실정이다.

매릴랜드 대학 호흡기 바이러스 전문의 도널드 밀턴 박사는 NYT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과 목 구멍에서 먼저 발현된다"면서 콧 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보다 입 안의 타액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밀턴 박사는 최근 코로나19 증상 발현 3일 전부터 5일 동안은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콧속의 세배 수준으로 많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에는 콧속의 바이러스양이 침보다 많아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최근 델타 변이를 상대로는 콧속 깊은 곳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기존 방식의 코로나19 검사가 침 검사보다 유효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침을 이용한 코로나19 검사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바이러스양이 적은 감염 초기에 진단할 경우 상대적으로 오류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콧속보다 음식물 등에 쉽게 오염될 수 있고, 탈수 상태인 환자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회장을 맡은 캘리포니아대학 소속 생화학자 조지프 드리시는 "입은 비강과 비교해 더욱 통제되지 않은 환경"이라며 "검사 전 콜라를 마셨다면 산성도(PH)가 달라질 테고 그런 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의 검사 수단이 확립돼 검사 대상자의 상태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검사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코로나19 검사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 러시대학 병원 소속 임상미생물학자 마리 헤이든 박사는 "미래의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그리고 오미크론의 진화에 대응해 검사 체계에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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