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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서 죽음 맞은 코끼리.. 굶주리다 플라스틱 삼켰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2. 01. 15. 17:34 수정 2022. 01. 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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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스리랑카 팔라카두 마을 쓰레기 매립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코끼리. /@cnnportugal 트위터, AP

스리랑카 코끼리들이 쓰레기 매립지에서 먹이를 찾다 플라스틱을 먹고 폐사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쓰레기 더미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코끼리 사체가 포착돼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스리랑카 암파라 지역 팔라카두 마을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코끼리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수의사와 환경보호 단체가 사체를 조사한 결과 코끼리는 음식물 찌꺼기 등을 찾아 헤매다 비분해성 플라스틱을 다량으로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 수의사는 “코끼리를 부검한 결과 안에서 발견된 것은 비닐봉지, 폴리에틸렌 포장지, 음식물 포장재, 플라스틱, 기타 비분해 물질 그리고 물 뿐이었다”며 “코끼리가 먹고 소화할 수 있는 정상적인 먹이는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코끼리들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nocomment tv

최근 자연 서식지를 잃거나 환경오염 등의 영향을 받은 코끼리들이 사람들의 주거지역에 접근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8년간 먹이를 찾아 쓰레기장을 뒤지다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코끼리 수는 동부지역에서만 20마리에 달한다. 쓰레기로 배를 채우더라도 극심한 소화불량에 시달리며 더 이상의 섭취 활동이 불가능하게 되고, 물조차 마실 수 없어 결국 죽음을 맞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출 빈도가 늘어나다 보니 상아 밀렵꾼의 표적이 되는 일이 많고, 농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살해당하기도 한다. 쓰레기 매립장이나 농경지를 둘러싸고 있는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스리랑카가 코끼리를 숭상하는 국가임에도, 그 개체 수는 19세기 1만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대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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