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들은 즐거워..작년 VC 투자 사상최대 153조원

방은주 기자 2022. 1. 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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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디디글로벌 같은 자국내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는 사상 최대 투자액이 몰렸다.

중국 당국이 일부 소비자 분야 빅테크 기업은 컨트롤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과 첨단 기술 경쟁을 고려, 반도체 등 하드 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는 장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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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래 가장 많아..반도체, 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 선호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디디글로벌 같은 자국내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는 사상 최대 투자액이 몰렸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인공지능, 반도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같은 '하드 테크(hard-tech)' 분야가 인기가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데이터회사 프레퀸(Preqin)자료를 인용, 지난해 5300개 이상 중국 스타트업에 벤처패피털(VC)이 투자한 돈이 1290억달러(153조 51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미국시각)자로 보도했다. VC만의 투자액으로 사모펀드 등 다른 투자처 투자액을 합하면 훨씬 더 많다. 프레퀸은 2000년부터 중국 벤처캐피털의 투자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회사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사상 최대 스타트업 투자액을 달성했는데 11조원에 달했다. 중국과 비교하면 10%도 안된다. 우리나라 규모 11조원은 중국과 달리 VC는 물론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 등의 투자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VC 투자액은 2966억달러로 중국보다 약 두 배 많았다. 

VC 투자액 외에 사모펀드 등을 추가하면 중국 스타트업 투자액은 훨씬 더 많다. 투자은행 제로2엘포(Zero2Ipo)의 PE데이터(PE Dat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중국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액은 1650억달러였다. 연간 수치는 아직 취합이 안됐다. 중국 당국이 일부 소비자 분야 빅테크 기업은 컨트롤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과 첨단 기술 경쟁을 고려, 반도체 등 하드 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는 장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88억달러로 미국(13억달러)보다 여섯 배 많았다. 중국은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등의 '인터넷 플러스(Internet Plus)'라는 인터넷 현대화 정책을 2016~2020년 5년간 추진한 바 있는데, 인터넷 분야는 보통 톱2에 드는 투자 선호 분야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누적 3분기 기준 4위로 떨어지며 200억달러에 그쳤다. 1위인 반도체에 비하면 100억달러가 적었다.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서밋에서 세쿼아차이나캐피털의 파트너 네일 선(Neil Shen)은 자사의 투자액중 80% 이상이 AI, 하이엔드 제조 같은 하드 테크(hard tech)에 집중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포레스터리서치의 대니 무 중국 기술 애널리스트도 "중국 기업들이 최근 몇년간 데이터베이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SaaS 분야도 VC들의 관심이 높은 업종이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중국 유니콘은 어디에?'를 주제로 열린 '아시아 벤처 캐피털 저널' 행사에서 모든 패널들이 SaaS를 유망 분야로 꼽았다. SaaS는 기업자원관리(ERP) 같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판매 방식이다.

SaaS를 공급하는 블렉 레이크 테크놀로지스의 한 기술 엔지니어는 "우리 회사가 지난해초 시리즈C로 두달만에 7800만달러를 모았다"면서 "그렇게 빨리 투자유치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블랙 레이크 투자에는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와 싱가포르 정부 입김이 큰 테마섹홀딩즈 등이 참여했다. 보통 6개월 걸리는 규모인데 SaaS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랙 레이크는 2개월만에 시리즈C를 끝냈다. 주식 시장도 하드 테크 기업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식 거래를 시작한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첨단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의 좋은 상장처로 부각했고, 상해증권거래소는 지난해 규정을 개정해 하드테크 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게 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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