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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은 폐업, 옆집은 문전성시..불황에도 될 곳은 된다 [부동산360]

입력 2022. 01. 15. 19:04 수정 2022. 01. 1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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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을 운영한 지 5년이 임박한 상황이나 이 씨는 5년 더 계약갱신을 할 생각이라 가게를 내놓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성업중인 이 씨 업장을 눈여겨본 대기자들이 있었는지 문의가 빗발친 것이다.

이 지역 한 현직공인중개사는 "과거 압구정 임대료가 너무 비싸자 신사동 쪽으로 빠져나갔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는 추세"라며 "작정하고 돈 쓰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의 여타 지역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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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되는 곳, 계약 5년 채우자.. "가게 안 내놓냐" 문의 빗발쳐
코로나19가 바꾼 상권 공식.."손님이 일부러 찾아오느냐가 중요"
MZ세대, 성수동·압구정 찾아 'SNS 사진 찍기' 삼매경
코로나2년을 거치며 전통적인 상권이 몰락하고 ‘유동인구=매출’ 공식이 통하던 대로변 상가에 공실이 넘쳐나는 중이다. 사진은 명동 일대의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마포구 서교동에서 이미용업장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최근 부동산 여러곳으로부터 “가게를 내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전화를 연이어 받았다. 업장을 운영한 지 5년이 임박한 상황이나 이 씨는 5년 더 계약갱신을 할 생각이라 가게를 내놓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성업중인 이 씨 업장을 눈여겨본 대기자들이 있었는지 문의가 빗발친 것이다.

15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홍대·합정 상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17%에 이른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1분기 공실률이 단 4.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했다. 임대료 수준은 2019년1분기 103.7(2020년4분기 100 기준)에서 2021년 3분기 98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권 침체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손님이 끊이지 않는 중이다. 이 씨 업장도 같은 건물에 입점한 식당과는 달리 장사가 잘 되고 있다.

서교동 A공인 대표는 “골목길마다, 가게마다 다 업황이 다르다”면서 “소위 ‘점바점’(점포 by 점포)이라고도 부르는데,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핫플레이스로 소개된 가게들은 손님이 일부러 찾아오는 반면에 큰 특징이 없는 가게들은 파리만 날린다”고 설명했다.

9호선 신논현역에서 2호선 강남역까지 이어지는 강남대로 상권 일대의 모습.[헤럴드경제DB]

업계에선 대로변 상가 필승 공식도 깨진 지 오래라고 전한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강남대로 상권은 각종 해외 유명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코로나 2년을 지나며 활기를 잃었고 골목 안쪽으로 한 블럭만 들어가도 공실이 수두룩하다. 2019년1분기 3.4%에 불과했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9.7%로 올랐다.

강북 도심상권도 마찬가지다. 을지로 B공인 대표는 “명동에 이어 을지로, 종로 모두 돈 쓰러 오는 사람이 없다”면서 “반면 골목길 안쪽에 있어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커피숍이나 식당은 그 앞에만 가면 대기줄이 서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최근 상권의 흥망성쇠는 ‘젊은 인구가 돈을 쓰러 오는 곳이냐’에 달려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성수동이다. 부동산 데이터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인근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이어 0%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매장들이 SNS용 사진을 찍으려는 2030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 역시 고급 내수 소비가 몰리며 수혜지역이 됐다. SK텔레콤이 상권별 업소 수·카드매출·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월평균 매출을 기록한 상권은 압구정역이었다. 이 지역 한 현직공인중개사는 “과거 압구정 임대료가 너무 비싸자 신사동 쪽으로 빠져나갔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는 추세”라며 “작정하고 돈 쓰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서울의 여타 지역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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