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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서 먹을 것 뒤지던 코끼리 잇단 폐사.."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삼킨 듯"

조성신 입력 2022. 01. 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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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코끼리 [사진 = cnnportugal 트위터 캡처]
스리랑카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플라스틱을 주워먹고 폐사한 코끼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수의사 및 환경보호 단체에 따르면,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팔라카두 마을 인근의 쓰레기장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죽은 코기리 2마리가 발견됐다. 죽은 코끼리를 검사한 결과 이들은 음식물 찌꺼기 등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비분해성 플라스틱을 다량으로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 8년 동안 플라스택을 삼켜 죽은 코끼리 수는 20마리로 늘었다.

한 수의사는 "비닐 봉지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 플라스틱, 다른 비분해 물질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되는 것 전부였다"면서 "코끼리가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끼리는 스리랑카에서 숭상되고 있지만, 개체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19세기 1만6000마리에 달했던 스리랑카 코끼리는 2011년 6000마리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들은 자연 서식지를 상실하거나 그곳 환경이 나빠지면서 갈수록 생명 보존에 취약해지고 있다.

상당수 코끼리들이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고 상아 밀렵꾼이나 곡식 손상에 화가 난 농부들에게 살해당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 2년 동안 6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숨졌고 주민 약 200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굶주린 코끼리들은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뒤적이다 소화 기관에 해를 끼치는 날카로운 물건은 물론 플라스틱을 그냥 삼키게 된다.

이에 스리랑카 야생동물자원 보호부는 지난달 30일 노천 쓰레기장에 코끼리떼가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랑과 전기 철조망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도 노천 쓰레기장 주위에 깊이 1.8m의 경사진 도랑을 파 코끼리의 접근을 막고 있다. 전기 철조망도 설치됐다.

정부에 따르면 코끼리떼가 나타나는 현지 대형 노천 쓰레기장이 2017년 54곳에 달했으나 여러 조치가 동원된 끝에 지금은 15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중 9곳에서는 여전히 코끼리떼가 쓰레기장에서 비닐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를 입거나 플라스틱을 잔뜩 먹으면 코끼리들은 섭취 활동을 중지하게 되고 그래서 몸이 약해져 큰 몸통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게 된다. 음식이나 물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으로 곧 죽게 되는 것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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