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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포터의 물가 폭등 체험기

YTN 입력 2022. 01. 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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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이 치솟는 물가에 고민입니다.

터키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요.

40% 가까이 되는 물가상승률에 정부가 시장경제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체감 물가는 어느 정도인지, 터키 임병인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지난달 터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무려 36% 급등했습니다.

2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시민들은 앞길이 막막해졌습니다.

[닐류페르 / 터키 이즈미르 : 아무것도 산 게 없어요. 보세요. 100리라(약 8700원)를 썼는데, 산 게 아무것도 없어요.]

[임병인 / 터키 리포터 : 물가가 과연 얼마나 급등했는지 평소대로 장을 봐보겠습니다.]

[임병인 / 터키 리포터 : 휴지 24개짜리가 110리라(약 만 원)네요? 예전엔 24개짜리가 40리라(약 3천 원) 정도였는데 너무 비싸졌네요.]

[김홍진 / 아내 : 달걀 30알에 38.90리라(약 3천 원)네요. 와 이건 16리라(약 천 원)였는데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인데도 많이 비싸졌네요….]

[임병인 / 터키 리포터 : 저희가 일주일 치 장을 보고 왔는데요. 정말로 물가가 많이 오른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치 장을 보면 600리라(약 5만 원)면 가능한 금액이었는데 저희가 계산해보니까 천 리라(약 9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 나갔더라고요.]

한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식료품도 마찬가지입니다.

970리라이던 김치는 천오백 리라까지 올랐고,

라면 20봉지도 150리라 수준에서 400리라로 값이 오르면서 현지통화로 생업을 유지하는 동포들 역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폭등한 데에는 터키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통상적으로 물가 폭등이 계속되는, 이른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데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금리 인하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희숙/ 터키 부동산 전문가 : 이렇게 통화팽창(화폐가치 하락으로 물가 상승하는 현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자를 내리겠어'라는 걸 발표했기 때문에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심한데 이자까지 내려서 더 통화가 많이 팽창되고….]

시장경제 원리를 거스르는 정책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집니다.

[무자페르 / 터키 이즈미르 : 가능하면 하루빨리 이 정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아뎀 / 터키 이즈미르 : 저는 해외로 떠나고 싶어요. 전기, 물, 가스 등 기본 생활 요금들이 너무 올랐어요.]

금리 인상을 추진했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 가운데, 당분간 터키의 '거꾸로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터키에서 YTN WORLD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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