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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전설로 왔다 죄인처럼 가나..조코비치 운명은?

윤설영 기자 입력 2022. 01. 15. 20:25 수정 2022. 01. 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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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테니스 랭킹 1위 조코비치, 통산 열번째 '호주 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었는데요. 그의 도전이 여기서 멈추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백신을 안 맞았다는 이유로 호주 정부가 비자를 취소하면서 지금 난민 호텔에 수용돼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인데 과연 코트에서 뛸 수 있을지…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코비치는 호주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멜버른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는 '백신 면제' 특별 비자를 내주었는데 중앙정부가 이를 취소해버린 겁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현지시간 6일) : 룰은 룰입니다. 특별한 경우는 없습니다. (그 덕분에) 호주는 전세계에서 코로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겁니다]

7시간 조사 끝에 격리 호텔로 옮겨진 조코비치.

호텔 앞은 팬들의 시위장소로 변했습니다.

[노엘(조코비치의 별명). 노엘. 노엘.]

그가 격리된 호텔이 난민의 임시 수용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조코비치 쪽으로 기우는 듯 했습니다.

[애드넌 추파티/이란 출신 난민 : 나는 2층에 있고, 조코비치는 1층에 있어요. 노박,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조코비치의 어머니 : 아들을 죄수처럼 다루고 있어요. 이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비인도적이예요]

조코비치의 모국,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서서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가운데 연방 법원이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찰스 크루처/나인뉴스 앵커 : 안녕하십니까.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가 방금 전 연방법원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호주 오픈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5일만에 풀려나 곧바로 연습장으로 햔한 조코비치.

대진표를 배정받고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나 반전은 또 일어났습니다.

[찰스 크루처/나인뉴스 앵커 : 안녕하십니까. 뉴스 속보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민부 장관이 방금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습니다]

나흘만에 이민부 장관이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다시 취소한 겁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현지시간 13일) : 그게 원칙입니다.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계 4대 그랜드슬램 호주 오픈의 흥행을 포기하고까지 이렇게 한 건 정치적 이유 때문입니다.

호주에선 최근 코로나 확진자수가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5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악화되자 "예외는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며 초강수를 둔 겁니다.

[멜버른 시민 :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쳐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 테니스 선수를 입국시킬지 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시간낭비입니다.]

호주 국민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83%가 조코비치를 추방하는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멜버른 시민 : 그의 오만함이 싫습니다. 그의 성명을 보면 거짓말도 몇가지 한 것 같아요. 조코비치는 돌아가야 합니다.]

비자가 취소된 조코비치는 다시 난민 수용호텔에 구금됐습니다.

조코비치는 다시 법원에 항소했습니다.

여기서 지면 3년간 호주 입국마저도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87년생 한국나이로 서른다섯….

소송결과에 따라선 서른 여덞에나 대회 도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의 전설입니다.

[중계 진행자/2008년 호주 오픈 결승 : 조코비치가 첫 그랜드슬램 대회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10회 우승 그리고 4회 연속 재패입니다.

멜버른의 여름을 달궜던 전설의 여정이 여기서 끝날 수 있습니다.

[라파엘 나달/세계 랭킹 6위 : 조코비치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건 명백합니다. 하지만 어느 한 선수가 대회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법원의 최종판단은 호주 오픈 개막 하루

법원의 최종판단은 호주 오픈 개막 하루 전인 내일(16일)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영상그래픽 : 백지영·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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