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도 없이 공사?..부실 공사 정황 속속 포착

김애린 입력 2022. 1. 15. 21:12 수정 2022. 1. 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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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쩌다가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그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실공사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는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게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도 서둘러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는 39층 바닥 타설을 하는 중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어어, 저쪽이 무너지고 있어..."]

붕괴 직후 KBS가 촬영한 드론 영상입니다.

건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타설을 하고 콘크리트가 굳기까지 지지대로 받치는 기둥이 보이질 않습니다.

38층은 물론, 그 아래층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39층 바닥은 배관이나 설비를 매립해야 해 다른 층보다 10cm 정도나 두껍습니다.

그만큼 콘크리트 하중도 클 수밖에 없지만 지지대는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가 일정 강도가 될 때까지 최소 3개 층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합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힘의 균형을 생각해서 더 지지해줘야 하고 그것을 해당 층 38층만 할 것이 아니라 37층이라던가 더 밑에까지도 힘의 흐름을 생각해서 고려했어야..."]

공사를 서두른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납니다.

마치 생선 가시를 발라놓은 듯 드러난 철근, 콘크리트가 채 굳지 않아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명기/한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콘크리트 자체가 강도가 충분하게 되면 철근에 콘크리트가 묻어있어야 하는데 묻어있는 게 없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도가 안 나온 것으로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은 한 개 층을 올리는 데, 최소 12일에서 18일간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건설노조가 확보한 사고 현장 일지엔 최소 6일에서 10일로 돼 있습니다.

지지대 설치와 양생 기간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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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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