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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 수행으로 완성한 아름다움..불교미술의 르네상스를 만나다

김석 입력 2022. 01. 15. 21:32 수정 2022. 01. 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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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15일)은 불교미술을 만나보겠습니다.

흔히 조선 시대에는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눌러서 불교가 크게 위축됐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이때도 우리 불교미술은 화려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수행을 통해 펼쳐낸 조선 승려 장인들의 예술 세계,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금빛으로 화려하게 물든 극락 세계.

앞의 세 부처와, 배경을 이룬 보살, 제자, 사천왕에 이르기까지.

나무를 깎고, 금을 입힌 뒤, 하나하나 짜 맞춰 완성한 '목각설법상'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이 독창적인 조각품은 1684년 당시 최고의 조각승이었던 단응이 동료들과 함께 만든 것으로, 경북 예천 용문사에 모셔진 이후 지금까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습니다.

이 귀중한 작품이 무려 337년 만에 처음 사찰 밖으로 나왔습니다.

[유수란/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마치 앞에 있는 부처와 뒤에 목각단 안에 있는 부처가 같이 겹쳐져서 뒤에 있는 부처가 이 앞으로 딱 현신해서 내려온 듯한 느낌이 나요. 이런 걸 관람객들이 한번 보시고 느끼면 또 목각 설법상이 갖고 있는 그런 특징들이 더 확 와닿을 것 같습니다."]

석가모니가 가르침을 전하는 장면을 담아낸 이 그림.

737명이 한 화면에 등장하는 압도적인 규모로, 경이로움을 넘어 숙연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부단한 수행과 정진을 통해 미술의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조선의 승려 장인들.

하지만 이름 정도만 전해질 뿐 그들의 삶이나 업적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습니다.

[유수란/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번 전시는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만들어낸 사람, 그리고 이들의 노력과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서로 간의 연결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한 데 모으기조차 힘든 조선 승려 장인들의 대표작 140여 점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물론 밑그림인 '초본' 등 희귀 유물까지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남은주/문자그래픽:김은영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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