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는 평강공주"·"의혹 해소".. '7시간 통화' 보도 반응은

김주영 2022. 1.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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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친여 성향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나눈 총 7시간 분량의 대화 녹취록이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보도되자 예상과 달리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외려 김씨를 향한 호평 일색이다.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까지 김씨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반대로 해당 통화 녹취록을 넘긴 서울의소리 기자나 MBC에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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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호평.. 친여 인사도 "판도라 아니었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친여 성향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나눈 총 7시간 분량의 대화 녹취록이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보도되자 예상과 달리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외려 김씨를 향한 호평 일색이다.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까지 김씨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반대로 해당 통화 녹취록을 넘긴 서울의소리 기자나 MBC에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벌써부터 윤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방송 이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스트레이트에 일침을 놨다. 그는 이어 올린 글에선 “그런데 지금 와서 궁금한데 더불어민주당은 왜 ‘본방 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건가”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김씨를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개된 김씨의 발언들에 연신 “충격이었다”고도 했다. MBC를 겨냥해선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고 맹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SNS 글을 통해 “어제 ‘판도라’(MBN 프로그램) 녹화할 때 MBC 비판을 많이 했는데 제가 무척 경솔했다. 최소한 오늘 방송만 보면 말이다”라며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 MBC가 우리 도와주기로 작정했을 리도 없고, 다음주에 더 큰 충격을 주기 위해 오늘은 일부러 별 문제없는 것만 편집한 걸까”라고 되물었따.

친여 성향 인사들 역시 비슷한 시각이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SNS 글에서 “(해당 방송은)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며 “내가 김씨 통화 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고 했다. 류근 시인도 SNS에 “엠XX이 엠XX 했네”라고 MBC를 원색 비난하면서 “소문난 잔치에 불러놓고 결국 김건희 실드”라고 적었다.
MBC ‘스트레이트’가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가 지난해 수십 차례 통화한 녹취록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사진은 방송의 한 장면. MBC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SNS에 글을 올려 “이런 별 것도 없는 시시콜콜한 내용을 갖고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듯이 나라가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며 “내 판단으로는 역풍을 낳을 각이다. 윤 후보를 무너뜨리려다가 도와주는 꼴이 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당 보도를 다룬 기사 댓글란 등에서도 김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 댓글들을 살펴보면 김씨를 “바보 온달(윤 후보)을 출세시킨 평강공주”라고 표현하거나 “그동안 오해했다”, “방송 보고 윤 후보로 갈아탄다”, “급호감됨(갑자기 호감이 간다)”, “(김씨를 둘러싼 ‘줄리’ 의혹 등) 의혹이 다 해소된 것 같다”, “이렇게 똑부러지는 줄 몰랐다”, “웬만한 정치인보다 판세를 잘 읽는 것 같다”는 등의 칭찬이 쉽게 눈에 띈다. 반대로 서울의소리 기자를 향해선 “김씨에게 ‘누나’ 거리더니 뒤통수를 쳤다”거나 “X아치”라는 등의 날선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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