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처음 본 한국가스공사, "더 노력하겠다"

대구/이재범 2022. 1.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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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대구체육관에서) 만원 관중을 처음 본다. 농구 인기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 허웅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게임에서 팀 허훈에게 120-117로 이겼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로 최고 인기 선수인 허웅은 기자단 투표 71표 중 62표를 얻어 MVP 트로피까지 품었다.

이날 경기는 온라인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되었고, 실제로 예매한 3,300명의 모든 관중이 입장했다.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대구체육관에서 3,300명 이상 입장한 건 2009년 12월 6일 대구 오리온스와 부산 KT의 맞대결에서 3,315명을 기록한 이후 4,424일(12년 1개월 10일)만에 처음이었다.

대구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 중인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입장한 모든 관중에게 구단용품과 생활 필수품 등 선물을 제공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100% 관중 입장을 적용하지 않고 50%를 유지하고 있어 (대구체육관에서) 만원 관중을 처음 본다. 이렇게 많은 팬들께서 대구체육관을 찾아주셔서 너무 놀랐다. 농구 인기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전국에서 오신 팬들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오늘(16일)은 대구에서 올스타게임이 처음으로 열린 역사적인 날이다. 가스공사 직원 모두 의미있는 일을 해서 뿌듯해한다”고 올스타게임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대구체육관은 가스공사 홈 코트가 아닌 올스타게임을 위한 경기장으로 거듭났다. 가장 눈에 띈 것이 단상과도 같은 곳에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선수 등장 장소로 활용했고, 2층과 3층 난관에 띠 전광판을 설치한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ED 전광판으로 꾸며놓으니 대구체육관이 멋지다. 물론 올스타게임이라서 가능할 수 있지만, 대구시의 협조가 이뤄지면 낡은 대구체육관이라도 더 멋지게 꾸밀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대구시와 이견을 보이는) 새 경기장 짓는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현재 있는 경기장을 멋지게 꾸민다면 팬들께 좀 더 좋은 관전 환경을 제공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제일 부러운 게 LED 전광판과 띠 전광판이었다. 두 번째는 암전 후 선수 입장 진행이었다”며 “암전은 정규리그에서는 힘들다. 올스타게임이라서 중간에 행사가 많기에 암전을 했다가 다시 켜도 괜찮았다. 우리도 개막전에서는 암전을 했었다”라며 “조명을 LED로 바꾸거나 덮개를 설치하면 암전이 가능한데 그렇게 된다면 다양한 이벤트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바람도 덧붙였다.

참고로 대부분 경기장은 암전이 가능하지만, 대구체육관에서는 조명이 밝아지는 시간이 길어 경기 직전이나 경기 중에는 암전이 불가능하다.

이날 입장한 관중들은 KBL에서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많은 선물을 받아갈 수 있었다. 특히, 가스공사는 모든 입장 관중들에게 선물을 제공했다. 울산과 부산, 창원, 인천 등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올스타게임이 열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입장 관중 전원에게 선물을 제공한 사례는 없었다. 물론 다른 경기장보다 입장 관중이 적었지만, 구단과 가스공사 직원들이 직접 팬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 본사가 대구에 있는 걸 모르시는 대구 분도 많다. 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인수한 것도 모르시고, 또 대구에 농구단이 있는 것도 모르신다. 선물팩 종이 가방의 한쪽은 농구단, 한쪽은 올해 열리는, 에너지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스총회가 새겨져 있어 농구단과 가스총회를 대구에서 유치했다는 것도 알리고 싶었다”며 “또 오시는 분들께 감사 선물을 드려서 기분좋게 돌아가실 수 있게 하자는 의도로 선물을 준비했다. 전국에서 오신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고 모든 팬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의미를 전했다.

최근 관중 입장 원칙을 입장 정원의 50%로 유지하던 구단들도 100%로 바꾸고 있다. 가스공사는 여전히 50%만 입장 가능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시에서는 정부지침을 따라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희도 조금 더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더 많은 관중 수용을 고려하려고 한다”며 “계속 고민 중이다. 1층 좌석 티켓 구매가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100% 입장으로 바꾸고 싶지만, 팬 안전에서는 보수적으로, 팬 서비스에서는 진보적으로 운영한다”고 당분간은 올스타게임처럼 100%가 아닌 50% 입장 관중 원칙으로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가스공사는 20일 원주 DB와 맞대결로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사진_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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