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씨, 尹 어깨 툭툭 치며 직원들 지휘.. 선대본 "공식 직책 없어"
국민의힘 "불교종정협 기획실장
1∼2회 만났을 뿐.. 무속인 아냐"
전면 부인 속 보도 후 입장 바꿔
조계종 "전혀 관련 없어" 선 긋기
전씨, 선대본 상주하며 업무 봐
직원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대해
정치권 "측근도 후보 '터치' 못해"
전씨 처남, 별도팀서 尹 밀착 수행
딸은 최근까지 사진촬영 등 맡아
선대본부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다"
尹에 안내하는 전씨 지난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본부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무속인 전모씨(왼쪽)가 윤 후보의 등에 손을 얹은 채 근무자들과 인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
◆전씨, 윤 후보 툭툭 치며 사무실 지휘
윤 후보 선대본부에는 전씨의 가족도 관여했다. 처남 김모(52)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꾸린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 수행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6월29일 찍은 영상이나, 7월6일 윤 후보가 대전 현충원과 카이스트를 방문할 당시 영상을 보면 김씨가 수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전부터 전씨와 인연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선대본부 내에서는 공식 수행팀이 있는데도 이처럼 하부조직이 별도 팀을 꾸려 후보와 밀착하는 과정을 우려하고 있다.
선대본부는 전씨에 대해 “무속인이 아니고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이날 전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다. 법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와 관련한)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다”라며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고, 세계일보에 언급된 분(전씨)은 우리 당 관계자 분께서 ‘이분이 많이 응원하신다’고 해서 인사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전씨는 서울 역삼동 2층 단독주택에 법당을 차려놓고 신점, 누름굿(신내림을 막는 굿) 등 무속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 법당에는 불상처럼 보이지만 실은 ‘마고할미’신상을 모시고 있었다고 한다.
선대본부가 언급한 대한불교종정협의회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계종 관계자는 “전씨가 재직한 일광조계종, 일붕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완전히 별개인 종단”이라며 “대한불교조계종에는 종정협의회라는 모임이 없고, 전씨도 우리 출신 스님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청윤·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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