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실종자 가족들 애타는 기다림
[앵커]
일을 나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못한지 벌써 일주일이 됐습니다.
누구보다도 애타는 건 실종자 가족들인데요.
학업도, 생업도 뒤로하고 온종일 사고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김애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아들은 오늘도 아버지가 일했던 곳, 사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벌써 일주일째입니다.
[실종자 아들/음성 변조 : "조금만 더 빨리. 제발, 제발 이런 마음만 가지고 있었어요…."]
하루에도 수십 번, 수색 상황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옷을 입고 있고 좀 추우면 텐트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저희 아빠는 눈이 오나 날씨가 따뜻하나 추우나 항상 저 안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사고 현장이 훤히 바라보이는 바로 옆 건물 옥상, 출입 통제로 볼 수 없었던 공간을 직접 마주한 순간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실종자 동생 : "진짜 너무 살 떨리고. 직접 와서 보니까 우리 오빠 저기 안에 있을 것만 같고..."]
생업도 제쳐두고 사고현장을 지키는 건, 남편이 살아있을 거란 믿음 때문입니다.
[실종자 아내 : "저는 믿어요. 살아 계실 거에요. 꼭 살아 있어야 해요. 저는 끝까지 포기 안 해요. 구할 거에요. 제가 가서라도 구할 거에요."]
출근했던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하소연할 곳 없는 심정을 SNS에 적고,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어린 자녀들.
시민들은 사고 현장 주변 울타리에 '노란 리본'을 묶어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보탭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구조를 빨리 해내고, 빨리 수습을 하는 게 일단은 인명이 구조가 돼야 철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대책이 세워질 것 아닙니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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