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황당해"..국힘, '김건희 통화'가 지핀 '무속 논란' 진화

입력 2022. 1.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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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연관설 보도 언론인은 고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무속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윤 후보가 무속인이 대선 캠프 운영에 깊이 관여한다는 언론보도에 직접 "황당하다"고 하는가 하면, 당 차원에선 후보와 무속인 연관설을 보도한 언론인을 고발하는 등 논란을 잠재우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세계일보는 이날 오전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 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에 관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쥴리' 의혹을 해명하던 중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내게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과 같이 얘기하며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지"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국민의힘은 무속인 논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 '시즌 2'로 보여질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당장 여권은 이날 '무속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했다.

그간 여권은 윤 후보가 김 씨의 소개로 역술인 '천공 스승'을 만났다는 보도 등을 인용하는 등 무속인들이 김 씨와의 친분으로 후보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공세를 펼쳐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중 윤 후보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그려진 것 또한 논란에 불을 지필 빌미가 됐었다.

이날 국민의힘은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전 씨는 무속인이 아닌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으로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적은 있지만, 고문으로 임명된 적이 없고 선대본부에 개입할 여지 또한 없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 메시지를 (관여한다는)이런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이야기"라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세계일보는 전 씨가 지난 1일 여의도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찾은 윤 후보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고 잡아 끌며 동선을 주문하고, 캠프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오후에 추가 공개했다.

세계일보는 전 씨 처남 김모 씨가 네트워크본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 수행했고, 전 씨의 딸도 경선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윤 후보 관련 SNS, 사진 촬영 등 업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무속인 전모 씨가 선대본부 직원을 지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전 씨의 자녀 역시 수십 개의 부서 중 하나인 네트워크위원회에 자원봉사를 했을 뿐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영상 속 윤 후보의 선대본부 방문을 놓고는 신년 근무자 격려 차원이라며 "(윤 후보는)모든 분과 친근히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또 "전 씨는 당시 네트워크위원회 사무실을 들른 윤 후보에게 해당 사무실 직원들을 소개했을 뿐이고, 후보는 친근감을 표하며 다가선 전 씨를 거부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와 별개로 윤 후보와 무속인 연관설을 제기한 강진구 열린공감TV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와 진행관계자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비방,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강진구 기자가 지난 14일 뉴스공장에서 '윤 후보 캠프 내 무속인 5명이 드나들고 그 중 1명의 무속인은 상주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점쟁이, 무당을 찾으러 다닌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했다는 게 고발 이유였다.

국민의힘은 김어준 씨와 진행관계자에 대해선 "윤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노력을 게을리한 채 강진구의 발언을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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