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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자제령' 떨어진 그 이름.. "오버하면 진다"

박소희 입력 2022. 01. 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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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보도' 후 이재명 측은 지금.. 안정·신뢰 내세워 중도층 공략 시도

[박소희 기자]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엄금.'

17일 더불어민주당 공보단이 정한 방침이다. 이날 민주당은 하루 전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발언과 관련해 김씨가 마치 박근혜씨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처럼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좌지우지했다는 식으로는 반응하지 않았다. 김씨의 기자 매수 의혹과 '미투' 발언, 그리고 국민의힘의 관련 반응만 지적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좀더 각을 세워야 한다는 이들도 있긴 했다"면서도 "지금 시기에는 최대한 조심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9시 50분 공보단 권혁기 부단장도 기자들에게 "이미 보도가 다 됐고, 그걸 국민들에게 새로 소개하는 논평은 무의미할 것 같다"며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는 국민의힘 태도를 강하게 질책하는 논평이 나갈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와 당 지도부 역시 말을 아끼고 있다. 이 후보는 17일 청년간호사 간담회 후 '김씨가 윤 후보에게 소개한 무속인이 캠프에 관여하고 있다'는 <세계일보> 기사에 관한 질문에 "샤먼이 (국정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샤먼=최순실'이냐는 물음에는 "제가 최순실이라고 말씀을 드리긴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송영길 대표는 부산선대위 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문제만 집중공략하다가 "주술의 시대, 무속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짧게 거론했다. 

또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사실 MBC 보도를 염두에 두고 어떤 기획을 하거나 (대응전략)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관심 갖고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 사안은 이미 진영 이슈"라며 "어쨌든 진영 안에선 (각자의) 방어논리로 나올 거고, 중요한 것은 중도에서 어떻게 볼까"라고 말했다. 그래서 MBC 보도가 "어떤 변수가 될 것이란 생각은 안 했다"며 "방송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를 안 하던 사람이 지지하진 않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사안 자체가 가볍다는 평가는 아니다. 민주당 A의원은 "정치권의 눈으로 재단하면 안 된다"며 "MBC가 2탄을 방송할 예정이고, 세계일보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대장동 문제로 힘든 것처럼 저쪽(국민의힘)도 떨어내고 싶지만 못 떨어내고 있다"며 "속으로는 미칠 거다. (지지자들에게) 후보나 당이 자랑스러워야 하는데, (김건희씨 관련 논란은) 창피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버(과잉대응)해선 안 된다.' 민주당의 현재 대응 기조다. 

50일 남은 대선, 중도싸움 본격화... "이젠 선거운동 섬세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1월 18일 기준으로 20대 대통령 선거는 50일 남았다. 여의도에선 설 연휴 후 동계올림픽이 이어지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판세는 '1말2초'에 정해진다는 데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핵심은 이재명과 윤석열, 윤석열과 이재명 두 후보 중 누가 더 많은 중도층의 지지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 게다가 실점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서 오버하는 쪽이 진다. 조급하면 진다. 대선은 누가 실수를 더 하고, 누가 조금이라도 더 국정을 운영하는 데에 안정감을 줄 수 있냐 이런 게임이다." (A의원) 

B의원도 "우리는 일단 조용히 있어야 한다. 막 나설 일이 아니다"며 "(김건희씨 논란의)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끼고, '그런데 너무 최순실이 겹친다' 정도만 슬쩍슬쩍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정말 딱 붙은 상황"이라며 "선거운동이 참 섬세해져야 한다. 완전히 긴장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다음 정부를 함께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C의원 역시 "당에서 공식 대응을 잘 안 하지 않나. 조심하면서 대응하는 게 맞다"며 "(김건희씨 관련 보도는) 언론의 영역"이라고 봤다. 다만 "어제 방송으로 김건희씨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많이 관여하고 있는 게 드러났다. 선대위 구성이나, 김종인 위원장이 오는 것, 홍준표 후보와의 관계 등 정말 깊숙하게 개입했더라"며 "(김씨 회사인) 코바나콘텐츠에 일종의 팀이 따로 있었고, 그게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이었던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어쨌거나 소위 '표정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 본인 또한 "(김건희씨 보도에) 관심이 있어서 당연히 봤다"면서도 "그냥 봤을 뿐이고, 저는 그 문제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 나라 미래를 실제로 책임질 역량이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국민들이 선택하시리라 본다"며 "(제가 가진) 그 역량과 실적, 미래 비전을 열심히 국민께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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