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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 비상법 폐지.. 이달 내 일상생활 복귀 추진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2. 01. 17. 22:36 수정 2022. 01. 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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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주만에 70% 급감하자
마스크 착용·PCR검사 폐지 검토
佛·오스트리아 등은 방역 더 강화
지난달 말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모여 새해맞이 행사를 하는 모습./AP 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도입한 방역 규제를 대부분 풀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새 변이 ‘오미크론’의 창궐로 폭증했던 신규 감염자가 줄면서, 코로나 사태도 한풀 꺾였으리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국은 지난 4일 22만명에 육박하던 신규 확진자가 16일(현지 시각) 7만명대로 떨어진 상태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보수당 의장은 이날 스카이뉴스에 “머지않아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의) 방역 규제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1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대형 공공 시설에서 백신 접종 혹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 제시 등 이른바 ‘플랜B’ 방역 조치를 유지해 왔는데, 이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 확진자 접촉 후 자가 격리 등을 의무화한 ‘코로나 비상법’ 폐지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법 위반자를 양산하는) 이 법의 영구적 폐지를 원하고 있으며,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플랜B를 끝낸 이후, 어느 정도 수준의 방역 조치를 시행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과학계의 전망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인 만큼, 높은 추가 접종(부스터샷) 접종률을 믿고 대부분의 규제를 없앨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18세 이상 성인 부스터샷 접종률은 80%에 달한다. 오미크론이 이미 퍼질 만큼 퍼졌고, 감염으로 인한 위험도 기존 델타 변이 등에 비해 덜한 만큼 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셈이다.

영국이 일상 복귀에 속도를 내는 데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지지율이 폭락한 존슨 총리와 집권 보수당이 위기 탈출을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규제가 사라지면 국민의 불만도 함께 사그라들 것이란 예상이다. 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도 “방역 규제 완화에 찬성하지만, 이것이 존슨 총리의 위기 탈출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대륙 국가들은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2월 초부터 18세 이상 성인이 백신을 맞지 않으면 최대 490만원의 과태료를 내게 하는 ‘백신 의무화법’ 추진을 이날 재확인했다. 프랑스도 이날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이나 영화관, 장거리 대중교통을 아예 이용 못 하게 하는 ‘백신 패스’ 법을 통과시켰다. 두 나라 모두 일부 국민의 극렬한 반대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이런 조치를 밀어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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