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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내가 정권 잡으면" 발언 또 공개..진흙탕 대선 논란

현일훈 입력 2022. 01. 18. 00:02 수정 2022. 01. 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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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통화’ 내용을 다룬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자 길을 가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 “본방사수”(정청래·고민정 의원 등)를 외쳤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건진법사’로 화살을 돌렸다. 이날 모 언론은 건진법사가 윤 캠프 고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재명 후보가 ‘샤먼이 국정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이어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선대위 고문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며 “‘무속 윤핵관’이 있었다”고 공격했다.

그럼에도 ‘김건희 파장’을 기대했던 민주당 지지층에선 “김건희 악재를 호재로 바꿔주는 이적 시전”(류근 시인) 등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방송된 내용을 찬찬히 곱씹으면 분명 문제 될만한 발언인데, 즉각적인 여론으로는 ‘김건희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반격에 나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더 비열하고 더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해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낙인을 찍어 정권을 도둑질하려는 작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공보특보는 라디오에서 “누나 동생하면서 ‘누나, 나 거기 가면 얼마 줄 거야’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건 일반적인 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사적 대화였음을 강조했고, 김은혜 공보단장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채널A가 당했던, 함정 보도의 2탄”이라고 지적했다.

김씨 관련 추가 폭로도 나왔다.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을 보도한 MBC 장인수 기자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권력이란 게 잡으면 수사기관이 알아서 입건하고 수사한다. 권력이 그래서 무섭다’ 이런 발언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을 상대로 했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윤 후보의 행동, 캠프의 전략이나 방향 이런 것들을 김씨가 상당 부분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말 중간중간 묻어난다”라고도 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도 이날 인터뷰에서 “김씨가 이런 얘기를 한다.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김씨와 상의를 했다는 거나 아니면 (윤 총장이) 김씨한테 그런 의향을 내비쳐서 김씨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전날(16일)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한 맞대응 형식이다. 가세연이 공개한 4분25초짜리 음성 파일엔 이 후보가 과거 자신의 형수와 나눈 통화 녹음은 물론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조카를 윽박지르는 듯한 통화도 포함됐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달 16일 유권해석을 통해 “이 후보의 욕설이 포함된 녹음파일의 원본을 그대로 트는 것만으로는 후보자비방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의 마타도어 공방에 대해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정치에 대한 혐오만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당의 존립 근거 및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일훈·김기정·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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