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교통망 없으면 수도권 주택공급 효과 반감"
서울 동남권의 대표 주거타운인 위례신도시는 2013년부터 입주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철도 교통망의 ‘사각지대’다.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트램(노면 전차)은 정부가 2008년 도입 계획을 밝히고 14년이 지났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강남구 신사역으로 연결되는 위례신사선은 올해 말 착공 예정이지만, 2027년 개통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기도 화성 동탄1·2 신도시, 양주 옥정 등 다른 2기 신도시도 아직까지 서울을 오가는 전철 노선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주택 수만 가구를 공급해도 서울로 연결되는 철도·도로 교통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서울로 쏠리는 주거 수요를 분산할 수 없고, 집값 안정 효과도 반감된다”고 지적한다. 차기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2기 신도시 교통망도 아직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이 나왔는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 개통 등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신도시 공급 효과가 제대로 나온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망 확충은 집값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료여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철도 교통망이 갖춰지면, 장기적으로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 과밀화 현상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 교통망 구축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반대 여론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주택시장에서 서울 ‘쏠림 현상’을 해결하려면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선이지만, 실질적으로 쉽지 않기에 교통망 확충이 더 중요한 것”이라며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으로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을 하루라도 더 빨리 개통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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