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상남자' 김선민, "서울E의 승격? 목숨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입력 2022. 1. 1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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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서귀포)]


“2021시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목숨을 걸고 승격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서울 이랜드 FC의 핵심 미드필더 김선민은 ‘상남자’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알고, 그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승격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이 확고했다. 2021시즌 모두가 실패라고 했지만 김선민의 생각은 달랐고, 시행착오를 거쳐 2022시즌에는 목숨을 걸고 승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선민의 자신감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구FC를 떠나 서울 이랜드로 이적한 김선민은 첫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특히 팀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김선민만큼은 제몫을 해냈고, 후반기에는 주장 완장을 이어받으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FA컵을 포함해 총 34경기를 뛰었다.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전 경기를 뛰었고, 대부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왕성한 활동량, 헌신적인 수비력, 깔끔한 태클, 정확한 전진 패스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실 캉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러나 김선민에게 개인적인 활약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선민은 오로지 팀의 목표만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 시즌에도 자신을 희생해 팀의 승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선민 인터뷰]


-서울 이랜드에서 첫 시즌


팀 성적이 굉장히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와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이랜드의 캉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다. 비슷한 체격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팬들과 언론에서 붙여주신 것 같은데 감사했다. 캉테처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고, 더 노력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의 문제점


서울 이랜드가 정정용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는 솔직히 말해 약한 팀이었다. 상대 팀이 서울 이랜드를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오시면서 첫 시즌에 잘했다. 지난 시즌에도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었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오면서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초반에 좋은 경기력과 함께 1위까지 올라가는 좋은 성적을 거두자 상대 팀들이 강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내려서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선수비 후역습이 강한 팀인데, 상대가 내려서니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의 공략법이 나온 것 같은데, 우리의 대비가 부족했다.


-이번 시즌 변화


이번 시즌에는 상대가 내려섰을 때 공격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중점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선수단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작년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지만 올해는 더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 작년에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올해는 선수들의 레벨에 걸맞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확실한 플랜A가 있었지만 플랜B는 부족했다. 올해는 좋은 수석 코치님이 오셨고, 플랜B까지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정용 감독


1년을 겪었는데, 감독님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남자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시행착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선수도, 감독님도 많은 경험을 했다. 좋은 능력과 경험을 가지신 분이다. 지난 시즌의 경험과 아픔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새로운 전술을 통해 능력을 보여주실 것이라 믿는다. 헤쳐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Q. 냉철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맞다. 냉정해지신 면이 있다. 선수단, 스태프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많이 냉철해지셨고, 팀을 위해 결단을 내리신 것 같다. 더 간절해지셨다. 올해는 결과만 바라바고 있으시다.


-츠바사 영입


츠바사와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안다.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된다. 박태준 선수도 왔는데 공을 굉장히 잘 찬다. 깜짝 놀랐다. 저, 박태준, 츠바사와 호흡을 맞췄을 때 기대가 된다. 저는 수비적으로 역할을 해주고, 츠바사가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캡틴 김인성, 김선민의 역할은?


감독님께서 청평에서 훈련을 할 때 따로 부르셨다. 인성이형에게 주장을 맡기려 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저한테는 뒤에서 군기 반장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아 달라고 하셨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다.(웃음) 형들이 쓴 소리를 잘 못하는 착한 스타일이다. 반대로는 저는 과감하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나태해졌을 때 역할을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부주장을 했는데, 후반기에는 주장 역할을 했다. 주장이라는 자리가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는 자리다. 지난 시즌에 최대한 부담을 즐기려고 했다. 이번 시즌에는 인성이형이 주장을 하게 됐는데 서운함은 없다. 다른 선수라면 모르겠는데 인성이형이 해서 좋다. 최고참이고, 국가대표 등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룬 선수다. 군기만 잘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서울 이랜드 SNS를 통해 ‘목숨을 걸고 승격하겠다’는 메시지가 공개됐다


그만큼 승격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모든 선수들이 이 팀에 온 이유가 딱 하나 있다. 바로 승격이다. 하지만 승격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마사 선수가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인생을 걸고 승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저 역시도 울림이 있었다. 그만큼 간절함을 가지고 대전도 승격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정말 간절하게 최선을 다해야 승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목숨을 한 번 걸어 승격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목숨을 한 번 걸어보겠다. 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리그2 승격 전쟁


진짜 쉬운 팀이 없다. 작년에 부천이 꼴찌를 했는데, 올해 영입을 하는 것을 보니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K리그2는 누가 우승을 할지 쉽게 예측이 되지 않는다. 대전, 안양 등 모든 팀들이 승격 후보다. 그래도 멤버는 우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팀의 가치, 자부심에서 앞서 있다.


-시즌 목표


팀 적인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저는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 한다. 감독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경고 누적으로 빠진 것 말고는 거의 전 경기에 뛰었다. 이번에는 전 경기에 도전하겠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질 때까지 뛰는 것이 내 사명이다. 작년에는 정말 행복하게 뛰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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