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스토리] 이동섭 국기원장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강력한 악수를 한 까닭

김학수 2022. 1. 1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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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개월여가 지났다.

'강력한 악수'를 하는 것으로 소문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태권도 9단의 고단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먼저 태권도로 단련된 '단단한 손'으로 강력한 악수를 청한 것이다.

그가 강력한 악수를 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국과의 정상 회담에서 강한 악수를 하며 상대의 기를 누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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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국기원장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장을 수여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기원 제공]
벌써 2개월여가 지났다. 하지만 그 때 일만 생각하면 마치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의 최고 정치 지도자를 만나 태권도의 위상을 널리 알려 준 의미있는 일이었다.

17일 국기원에서 만난 이동섭 국기원장은 당시의 일을 ‘한국 태권도 역사상 최고 순간의 하나“라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해 11월 19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그에게 태권도 명예 9단장과 태권도복을 전달했다. ’트럼프의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하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축구장 11개 크기의 정원, 수영장, 골프 코스를 갖추고 있다. 퇴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공간인 이곳에 공식 초정 받은 이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밖에 없을 정도로 그가 가장 아끼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원장을 공식 초청했을 뿐 아니라 선물로 받은 태권도복을 직접 입고 CNN 등 미국 주요 언론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미국 태권도 사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메라니아 여사 사이에 난 막내 아들에게 직접 태권도를 지도한 인연으로 이 원장이 초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출발할 때만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의 저택에서 직접 만나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 했었다. 당시 이 원장이 국기원 홍보 관계자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 것은 혹시나 그와의 만남이 불발될 수 있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이 원장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일을 특별히 잊지 못하는 것은 태권도의 권위를 크게 높이는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명의 국기원장들이 태권도 홍보를 위해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태권도 위상 정립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 원장의 태권도 외교는 좀 색달랐다. ‘강력한 악수’를 하는 것으로 소문난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서 태권도 9단의 고단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먼저 태권도로 단련된 ‘단단한 손’으로 강력한 악수를 청한 것이다. 세계태권도 본부의 최고 수장으로서 마치 수련생을 다루듯 먼저 강력한 악수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청해 그를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했다는 것이다 .

이 원장은 “먼저 손에 힘을 넣어 강하게 악수를 청했다. 이내 손 힘을 풀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당히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가 강력한 악수를 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국과의 정상 회담에서 강한 악수를 하며 상대의 기를 누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기선을 빼앗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고수’답게 이 원장이 세계 태권도를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굿 굿’을 연발하며 엄지척을 세웠다고 한다.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으면서 세계태권도 본부의 최고 책임자인 이 원장 앞에서 마치 수련자가 사범을 대하듯 정중한 예의를 갖췄던 것이다.

이 원장은 “수천만의 미국 태권도인들이 태권도복을 입은 당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다”며 “태권도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그에게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예 9단증을 수락하면서 “대단히 영광이다. 태권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요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며 “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국회의사당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가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원장과 자신이 태권도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접견실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접견실에는 처음으로 백악관으로 입성할 때,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때,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만났을 때, 김정은과 군사분계선에서 악수 할 때, 대통령을 퇴임할 때 등 중요 순간을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이 원장과 태권도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 이들 사진과 함께 장식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눈 강력한 악수는 태권도의 위상을 떨치며 세계에 한층 더 견고하게 태권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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