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세계화·프로젝트 TL 대기..'2022 꽃길만' 꿈꾸는 엔씨

조진호 기자 2022.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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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엔씨소프트에게 202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말을 조금 보태면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연초 ‘리니지M’의 강화 시스템 업데이트에서 돌출된 논란과 사후 대처 과정에서 불거진 이용자들의 불만이 결국 핵심 팬층인 ‘린저씨’까지 합세한 트럭 시위로 이어질 만큼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여기에 신작의 부진과 ‘리니지’ IP(지식재산권)에 대한 피로감이 겹치며 주가가 폭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리니지는 역시 리니지’였다. 연말 출시한 ‘리니지W’로 극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킨 엔씨는 올해 글로벌 시장을 향해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맨다. 하반기에는 기대작 ‘프로젝트 TL’의 출시도 예고했다.


■입증된 ‘리니지 파워’

지난해 말 출시된 ‘리니지W’는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출부터 해외 이용자 비중까지, 엔씨 역대 게임 중 최고다.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W’는 12개국 출시 후 전체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출시 당일 9개 월드, 108개 서버로 시작했으나 이용자들이 몰리며 매주 월드를 증설했다. 현재 신규 월드 ‘아툰’을 포함, 총 16개 월드, 192개 서버를 운영 중이다.

이는 출시 첫날 가장 많은 이용자를 기록한 후 단계적으로 지표가 하락하는 일반적인 MMORPG의 사례와는 다른 행보다.

글로벌을 겨냥한 서비스인 만큼, 해외 이용자 수와 비중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국가 이용자가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호평받으며 국가 대항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W’를 통해 선보인 ‘MMORPG 글로벌 원빌드’는 기술적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볼륨이 커질수록 많은 이용자가 함께하는 MMORPG의 재미를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엔씨는 기대하고 있다.


■이젠 글로벌로 간다

엔씨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슈퍼 IP와의 협업’이란 비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리니지W를 통해 일관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첫 번째 선보일 컬래버레이션 IP는 일본의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다. 베르세르크는 다크 판타지 장르로, 그로테스크한 화풍을 통해 글로벌 누계 50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올린 일본 최고의 유명 IP 중 하나다.

엔씨는 단순히 베르세르크의 IP를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작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리니지W 안에 자연스레 녹이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택진 CCO는 “베르세르크를 시작으로 전설적인 글로벌 IP와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국가의 유명 IP와 협업할 계획도 밝혔다.


■‘프로젝트 TL’도 대기

엔씨는 다작을 내놓는 스타일이 아니다. 올해 확실히 예고한 신작도 현재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프로젝트 TL’뿐이다.

PC/콘솔 플랫폼 기반 MMORPG ‘프로젝트 TL’은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를 모토로 개발 중이다. ‘클래스(직업) 기반의 전투’, ‘높은 자유도’, ‘혈맹 중심의 세력전’ 등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재미 요소를 계승한다. 다만 차세대를 표방한 만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동원해 기존 작품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프로젝트 TL’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밤낮의 구분, 기상 변화 등 다양한 환경이 게임 내에 구현되지만, 전작들보다 한발 앞서 나간 부분은 이런 환경 변화가 단순한 시각적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경의 변화는 주변 NPC나 사물 등에 영향을 미치며 생동감 있는 오픈 월드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프로젝트 TL’에는 현실의 물리 법칙이 정교하게 적용되는 등 ‘리얼리티’가 넘치는 전투도 존재한다. ‘리니지’의 대표 콘텐츠인 ‘공성전’에서도 과거에 기술적 한계로 표현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추가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지형이 변화하고 시설이 파괴되는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다채로운 전투의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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