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 유가증권 50조 육박..환율 리스크 '긴장'

부광우 2022.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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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 가운데 외화 자산의 규모가 최근 1년 새 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 전체의 외화 유가증권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7조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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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안 속 1년새 3조↑
위험 관리 비용 부담 가중
외화 유가증권 자산 규모 상위 10개 은행.ⓒ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 가운데 외화 자산의 규모가 최근 1년 새 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자 선진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해 초부터 환율이 들썩이면서 늘어난 외화 자산을 둘러싼 위험 관리 비용은 은행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 전체의 외화 유가증권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7조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수로 따지면 3조442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외화 유가증권이 10조576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3% 줄었지만 여전히 은행권 최대를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 국민은행이 8조521억원, KDB산업은행이 7조2524억원으로 각각 26.9%와 14.7%씩 증가하며 해당 자산 규모가 컸다.


이밖에 신한은행(5조2660억원)과 우리은행(4조3571억원), IBK기업은행(3조8887억원), 한국수출입은행(2조6976억원), NH농협은행(1조8760억원), SC제일은행(1조5951억원) 등의 외화 유가증권 보유량이 1조원 이상이었다.


은행권이 이처럼 외화 유가증권 자산을 불린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미국 달러화나 변동성이 적은 선진국 관련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다.

◆새해도 가파른 환율 상승 '촉각'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환율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사의 외화 부채와 자산 사이에 일시적인 격차가 생기게 되고 그만큼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다. 외화 자산을 확대한 은행에게 환율 오름세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초 1088.0원으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1185.5원으로 한 해 동안에만 97.5원 급등했다. 이어 이번 달 6일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보다 강하게 내비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원·달러 환율은 1년 6개월여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사는 이 같은 환율 리스크에 대해 파생상품을 통한 환 헤지로 대응한다. 금융사의 파생상품 자산은 직접적인 이익을 노리는 상품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헤지 수요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은행권의 파생상품 자산은 총 39조6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액수로는 4조6241억원이나 증가한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로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 헤지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금융사의 관련 비용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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