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운동'의 위기..최 목사 "고발 취하 없인 시장면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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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료급식사업 밥퍼나눔운동(밥퍼)이 최근 서울시·지역 주민과의 갈등 속에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동대문경찰서에 다일복지재단(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65) 목사를 상대로 건축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를 두고 관할인 동대문구청은 사유지에서 무단 증축을 하고 있다며 두 차례에 걸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최 목사가 이를 따르지 않자 서울시에 경찰 고발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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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협의 시도..최일도 "고발 취하 전엔 시장 면담 안 해"
34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료급식사업 밥퍼나눔운동(밥퍼)이 최근 서울시·지역 주민과의 갈등 속에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동대문경찰서에 다일복지재단(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65) 목사를 상대로 건축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 목사가 시유지인 동대문구 답십리동 553번지 일대에서 무단으로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다.
최 목사는 지난해 6월 노인 고독사 예방 등 추가 사업을 진행하려면 노후한 밥퍼 본부 공간을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필요에 따라 기존 건물을 확장하는 증축 공사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관할인 동대문구청은 사유지에서 무단 증축을 하고 있다며 두 차례에 걸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최 목사가 이를 따르지 않자 서울시에 경찰 고발을 요청했다.
구청 측은 지역주민들이 밥퍼 때문에 다른 동네 노숙인까지 모인다고 민원을 넣어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주민들은 밥퍼가 다른 동네로 이전하는 등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민원과 경찰 고발이 이어지자 최 목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9박 10일간의 묵언·단식기도에 들어갔다. 최 목사는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거의 탈진 상태"라며 "다일공동체는 창립 34년 만에 최대의 위기 속에 있다. 모든 인간적 방법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가야 할 길을 묻고자 한다"고 썼다.
이에 17일 서울시 관계자 3명은 이날 오전 최 목사를 찾아가 사태 수습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 고발은 실무진이 결정한 것이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상황을 원만히 마무리 짓고자 24일 오 시장과의 면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최 목사는 고발장에 적힌 '불법 증축'은 사실이 아니라며 "고발 취하 전에 시장과의 면담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시유지에 무단으로 불법 증축공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동대문구청장은 밥퍼를 동대문구의 자랑으로 여기며 나눔 운동을 함께해왔다. 공사 시작 뒤 리모델링만이 아닌 증축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발조치를 진행한 것은 서울시 어르신 복지과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사실이 아닌 자료를 뿌려 제가 범법자이며 밥퍼가 위법 시설임을 알리기에 애를 썼다"고 적었다.
한편 최 목사는 다일공동체를 운영하며 1988년 11월부터 '쌍굴다리'라 불리는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에서 라면을 끓여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무료급식사업을 이어왔다. 2009년에는 현재 자리에 가건물을 짓고 매일 아침 노인·노숙인 등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주희 인턴기자 heehee21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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