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도 꺾인 코스피..더 떨어지나

이정필 입력 2022.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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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증권가 "대내외 여건 악화, 2월까지 약세 지속"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21.92)보다 31.82포인트(1.09%) 내린 2890.10에 장을 마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71.39)보다 13.49포인트(1.39%) 상승한 957.90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7.3원)보다 5.4원 오른 1192.7원에 마감했다. 2022.01.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승주 류병화 기자 = 새해 들어서도 약세를 지속한 코스피가 3000선에 이어 2900선마저 붕괴됐다.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소매판매 실적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하방 압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일정도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긴축 행보와 맞물려 국내 증시가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31.82포인트(1.09%) 하락한 2890.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900선을 하회한 건 지난달 1일(2899.72)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2900선을 유지했으나 중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 이후 2900선이 무너졌고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와 전월의 3.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감소해 10개월 사이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하락세를 지속해 28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듯하다"며 "주가라는 건 결국 EPS(주당순이익)와 PER(주가수익비율)을 곱한 값이다. EPS가 좋아지려면 기업 이익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아져야 하는데 미국 소매판매도 안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트가 올라오니 이익이 그만큼 나오기 힘들다. 경기가 계속 내려가는 중"이라며 "그럼 PER이 좋아져야 하는데, 최근에 보면 연준이 급격하게 매파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멀티플을 줄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은 공급망 이슈 같은 건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수요라도 억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강하게 나갈 것이라는 거다. QT(양적 긴축)를 상반기 내에 시작하거나 3월에 50bp(1bp=0.0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 같은 약세 분위기가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 연준발 통화위축은 사그라진 게 아니고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LG엔솔 상장을 앞두고 기관이 소극적으로 매매하고 있는 부분도 변동성이 있다"면서 "올림픽 전후로 중국 코로나 등 불안요인도 있다"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은 2900이 깨졌지만 저가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 이어가며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2800~3100선의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으로 일단 2월까지 약세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과도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지난주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수출 주도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하나의 축이 둔화됐다"며 "중국 역시 소매판매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르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을 넣으려면 전날까지 다른 주식을 팔아야 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급적인 요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반전을 주려면 미국의 실적시즌에서 이익이 괜찮게 나와줘야 한다"면서 "지난 금요일에는 금융주들의 가이던스가 안 좋았는데 앞으로 실적지표가 좋게 나와야 하는 게 반등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시장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이익 추정치가 반등을 주기 시작했다"며 "LG엔솔의 수급 이벤트가 넘어가면 과도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joo47@newsis.com,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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