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는 왜 의사가 됐나..아프가니스탄 나딤의 이야기

오광춘 기자 2022. 1.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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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에서 축구 선수로, 그리고 의사로 '끝나지 않은 도전'
올해 서른네 살, 나디아 나딤은 최근 의사 자격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뤘습니다. 오로지 의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축구 선수로 이른바 성공도 맛봤습니다. 덴마크 국가대표로 99경기에 출전했고, 파리생제르맹과 맨체스터시티를 거치면서 200골을 터뜨렸습니다. 지금은 미국 축구 라싱 루이빌에 몸담고 있습니다.
축구 선수로 뛰면서 5년간 공부를 병행했고, 최근 또 다른 결실을 얻었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운동도 하는, 무엇보다 둘 다 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이상적인 역할모델로 손색없습니다.
나딤은 덴마크 국가대표로 99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맹을 거치며 축구선수로 성공했습니다. (사진=나딤 인스타그램)

의사가 된 축구 선수, 누구나 성공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나딤이 살아온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비극이 보입니다. 나딤이 열 한 살이었을 때, 아프가니스탄의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탈레반 손에 살해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5명의 가족이 곧바로 탈출했습니다. 졸지에 난민이 됐습니다. 가짜 여권으로 파키스탄을 찍고 이탈리아를 거쳐 친척이 있는 영국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것도 무산됐습니다. 트럭을 갈아타면서 곡절을 겪은 끝에 닿은 곳은 덴마크였습니다. 그리고 난민 캠프에서 처음 축구를 봤습니다. 축구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자유를 느꼈을까. 나딤은 훌륭한 공격수로 성장했습니다. 결정적 순간 골을 넣으며 덴마크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공했습니다. 그게 끝이 아닙니다.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난민캠프를 찾습니다. 축구와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홍보대사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사진=나딤 인스타그램)

축구를 하면서 대학을 다니며 의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11개 언어를 구사하며 대외 활동도 활발히 했습니다. UN과 연계해 홍보대사 역할도 했습니다. 나딤은 최근까지 축구 클럽과 난민캠프를 연결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동력을 찾는 나딤의 이야기는 자서전으로, 다큐멘터리로 소개됐습니다. 도전과 성취의 단순한 스토리가 아닙니다. 굴곡진 아프가니스탄 역사속에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적극적인 삶이었습니다. 나딤은 지난해 CNN과 인터뷰에서 “살아남는 것만 생각했다”며 “내 삶에 여전히 열망하는 것, 목표하는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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