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호주오픈 테니스 생애 첫 승 감격

서필웅 입력 2022. 1.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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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테니스의 기둥 권순우(25·CJ 후원·세계랭킹 54위)는 2019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 세계적인 선수와 싸우며 3년의 세월을 보냈다.

2022년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권순우가 3년간 쌓은 자산이 빛을 발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승리에 성공했다.

상대의 컨디션 난조를 틈타 권순우가 네 번째 세트를 따냈고, 이어 루네를 지속해 흔들어 마지막 세트도 가져와 3시간5분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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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5분 혈투 끝 신예 루네 제압
4전5기 도전 만에 첫 2회전 진출
4대 메이저대회 모두 승리 경험
권순우가 17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22 호주오픈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홀거 루네를 상대로 샷을 날리고 있다. 멜버른=AFP연합뉴스
한국 남자테니스의 기둥 권순우(25·CJ 후원·세계랭킹 54위)는 2019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 세계적인 선수와 싸우며 3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부침도 많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고, 랭킹도 꾸준히 100위권 이내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아스타나오픈에서 꿈에 그리던 ATP 투어 첫 우승도 일궈냈다. 이제는 만만치 않은 경험을 쌓은 어엿한 투어의 중견급 선수가 됐다.

이런 경험은 큰 대회에서 자산이 되곤 한다. 2022년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권순우가 3년간 쌓은 자산이 빛을 발했다. 그는 17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홀거 루네(19·덴마크·99위)에게 3-2(3-6 6-4 3-6 6-3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승리에 성공했다.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는 프랑스오픈에서 2승, 윔블던과 US오픈에서 각각 1승씩을 거뒀지만 호주오픈은 2018년부터 꾸준히 대회에 나섰음에도 승리가 없었다. 마침내 4전5기에 성공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3·캐나다·14위)를 상대로 메이저 도전을 이어간다.

이날 상대인 루네는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신예이지만 테니스팬들에게 낯이 익다. 지난해 8월 열린 2021 US오픈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1위)를 궁지에 몰았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시 루네는 강력한 힘과 패기를 앞세워 조코비치에게 1세트를 따내고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까지 몰아붙이며 괴롭혔다. 다만 2세트를 조코비치에게 내준 뒤 3세트 이후 체력 부족을 노출하며 무너졌지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권순우도 이날 루네의 힘과 패기에 고전했다. 첫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끌려다닌 끝에 1세트를 내주고 만 것. 그러나 무너지지 않고 침착하게 2세트에 나서 상대의 서브게임을 두 번 잡고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아쉽게도 권순우는 좋은 흐름을 3세트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루네가 다시 힘의 우위 속에 권순우를 몰아붙여 세트를 따냈고, 4세트에서도 초반 앞서갔다. 이때 권순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루네가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 상대의 컨디션 난조를 틈타 권순우가 네 번째 세트를 따냈고, 이어 루네를 지속해 흔들어 마지막 세트도 가져와 3시간5분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이저대회 경험이 적어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5세트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는 루네는 결국 권순우에게 관록과 체력싸움에서 밀려 역전패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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