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미사일·원전 '잭팟'..16년전 '우주기술' 전수의 나비효과

김인한 기자 2022. 1. 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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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중 4조원 규모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과 UAE간 과학분야 인연과 신뢰관계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과학외교 분야 한 전문가는 "한국이 원전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안전성을 증명했는데 UAE가 방위 기술까지 손을 내민 건 한국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하다는 것"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산업·안보 등에서 성과를 이룬 과학외교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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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인재 20여명, 한국기업과 KAIST에 유학위성기술 전수 받아..현재 장관·화성탐사 등 총괄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가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천궁-Ⅱ(M-SAM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사업계획서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찬 LIG 넥스원 대표, 문 대통령, 알막툼 UAE 총리, 무암마르 아부셰하브 UAE 타와준(TTI) 사장. (청와대 제공) 2022.1.1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중 4조원 규모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과 UAE간 과학분야 인연과 신뢰관계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UAE는 이번 천궁 뿐 아니라 2009년 한국형원전 4기를 자국에 들이면서 200억 달러(23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7일 과학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미사일 회담'을 나눈 무함마드 빈 라시드 UAE 총리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빈 라시드 총리는 2006년 1월 총리로 두바이 통치에 나서며 국가 대개조를 시작했다. 원유 수입과 관광업 등 자원에만 의존해선 미래가 없고, 국가의 노력 여하에 따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우주'로 눈을 돌렸다.

기술도 인력도 없던 UAE가 우주 기술을 자립하기 위한 선택이 바로 '한국 유학'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를 세우고, 미국·영국·한국 등에 위성 기술 전수 가능성을 타진했고 가장 우호적이었던 한국을 택했다.

당시 위성 시스템을 전부 만들 수 있었던 전 세계 기업 3곳 중 1곳이 '쎄트렉아이'였다. KAIST 출신 석·박사들이 영국 써리대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1992년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리고 창업한 기업이다. 한국이 영국으로부터 위성 기술을 받아온 것처럼, UAE도 한국으로부터 위성 기술을 전수 받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UAE 화성탐사 책임자가 KAIST 석사 출신

UAE 인재들이 한국 기업에서 인공위성 기술을 배웠다. 우측 상단 첫 번째가 옴란 샤라프(Omran Sharaf) UAE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 총괄. 사진에 있는 연구진 모두 현재 UAE 우주 분야에서 핵심 리더다. / 사진=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당시 UAE 최고 인재 20여 명이 쎄트렉아이에 기술을 배우러 왔다. 이들은 수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KAIST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협력했던 이들은 현재 UAE 우주 개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UAE는 2117년 화성에 과학도시 건설을 공언했는데, 이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인물이 KAIST 석사 출신 옴란 샤라프(Omran Sharaf)다. 이 외에도 알 아미리(Al Amiri)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무함마드 알 하르미(Mohammed Al Harmi) MBRSC 국장 , 아메르 알 사예흐(Amer Al Sayegh) 우주 프로젝트 부국장 등이 한국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무함마드 알 하르미 국장은 과거 한국 유학경험을 담은 책자 '한국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The untold story of South Korea)에서 "한국 경험은 우주 기술 습득뿐만 아니라 나를 더 나은 공학자와 리더로 만들었다"며 "당시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지, 각각의 서브시스템에 있는 디테일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과 UAE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신뢰를 쌓았다. 2009년 계약을 체결했던 '바라카 원전 1호기'도 지난해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2호기는 8월 최초임계에 이어 9월 송전계통 연결에 성공하는 등 한국 원전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과학외교 분야 한 전문가는 "한국이 원전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안전성을 증명했는데 UAE가 방위 기술까지 손을 내민 건 한국 과학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하다는 것"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산업·안보 등에서 성과를 이룬 과학외교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김갑수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과학기술이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경제·정치·안보 등까지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 시대"라면서 "이번 UAE 성과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과학기술력이 밑바탕이 됐고, 거기에 오랜 기간 국가·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추가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 사진제공=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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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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