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사과에도 실종자 가족들 "사태 해결하고 처벌 받아야"
[앵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사고 아파트에 대해선 완전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상황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파크' 이름으로 23년간 현대산업개발을 이끌었던 정몽규 회장.
다시 한번 카메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몽규/HDC그룹 회장 :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사고 수습 방안도 내놨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 방침과 함께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대책도 제시했습니다.
단, 선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정몽규/HDC그룹 회장 : "안전 점검에서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들과의 계약 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 방안까지도 고려하겠습니다."]
회사 관계자도 8개 동 모두를 재시공할지 여부는 입주 예정자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절차에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어 정 회장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회견을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은 사퇴 대신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고개 몇 번 숙이고 하는 부분은 쇼에 불과하고 가식에 불과합니다. 상황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되지..."]
반쪽짜리 퇴진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대 교수 : "사실 큰 해결책이 안 되는 거죠. 대주주로서는 여전히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오후에 광주에 내려간 정 회장은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다시 받았고, 본사 주변에선 회사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정현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현석
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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