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30년 동안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던 수요시위 장소가 최근 바뀌었습니다.
보수성향 단체들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미리 해, 장소를 선점하고 맞불 집회를 열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수요시위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라고 경찰에 권고했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상회복 뒤 첫 수요시위가 열린 지난해 11월.
집회 장소는 소녀상 앞이 아닌 그 근처였습니다.
보수 성향 단체가 집회 장소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반일 단체가 다시 이 장소를 점거하자, 현장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보수단체 회원/음성변조 : "이거 도로 다 막아 놓고 뭐 하는데!"]
지난 5일, 30주년을 맞은 수요시위 장소도 소녀상 앞이 아니었습니다.
보수성향 단체는 옛 일본 대사관 앞에 미리 집회 신고를 내,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명백한 위안부 사기꾼이야!"]
보수 단체가 수요시위를 방해해도 경찰이 방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인권위에 진정도 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지난 5일 : "수요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적극적 제지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권위는 경찰이 수요시위를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반대 집회가 수요시위와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도록 권유하라는 겁니다.
두 집회가 인근에서 열릴 경우, 지나친 소음으로 수요시위를 방해하거나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지 않도록 경찰이 제지하라고도 권고했습니다.
수요시위는 반인도적 범죄에 책임을 묻는 '세계 최장 집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홍준식/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 "두 개의 집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때, 조정하는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세계 최장기 집회에 대한 보호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보수단체에 집회 장소를 바꾸라고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마찰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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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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