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3월 말부터 모든 여학생 등교 허용 검토하겠다"

김지원 기자 2022. 1. 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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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성별 분리 방침 탓에 교육 공간 확보 어려워
재집권 후 여성인권 탄압 계속되고 있어 회의적 시각도
지난해 12월 2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학사모를 쓴 여학생들이 참석했다. 졸업생 200명 중 여학생은 60명이었다. /EPA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무장 단체 탈레반이 오는 3월부터 모든 여학생의 등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현지 시각) AP 통신이 보도했다. 극단주의 이슬람을 추구하는 탈레반은 그동안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 등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식) 새해가 시작되는 오는 3월 21일부터 전국의 모든 여학생에게 교실을 개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학생과 남학생은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며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교육은 수용 능력의 문제”라고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현재까지 여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머물 수 있는 기숙사나 호스텔 등을 확충하는 것이 여학생 교육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고 했다. 그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남녀를 분리하는 교실을 확보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며 “새해에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탈레반이 이러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 34개 주 중 10개 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7학년 이상 여학생은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다. 일상에서의 여성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여성의 드라마 출연을 금지하는 지침과 친척 남성의 동행 없이는 72km 이상 장거리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AP통신은 “국제 사회는 (탈레반의 발표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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