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솔로지옥' PD "네 커플 실제로 사귀냐고?"

김소연 2022. 1.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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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솔로지옥` 출연자들에 대한 나름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제공| 넷플릭스
(인터뷰①에 이어)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예능의 저력을 보여준 '솔로지옥'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연출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도 출연하는 만큼 사생활 논란 등 문제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검증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김재원 PD는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시스템화된 검증 과정이 있었다. 과정을 전부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일례로 모든 출연자들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스트레스 상황을 견딜 수 있는지 체크했다. 통과한 분들만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과정도 있었지만 (검증 체계가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솔로지옥'에서는 최종 네 커플이 탄생했다. 총 출연자 12명 중 8명이 커플을 이루며 무려 60%가 넘는 커플 매칭률을 보여줬다. 문세훈-신지연, 김준식-안예원, 오진택-강소영, 송지아-김현중이 커플이 되어 손을 잡고 지옥도를 나섰다.

이중 가장 의외의 커플은 문세훈과 신지연이었다.

김나현 PD는 문세훈이 신지연에게 천국도로 가자고 권유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며 "문세훈이 신지연과 천국도로 가고 싶다고 말한 순간 현장에서 깜짝 놀랐다. 놀라움과 반전이었다"면서 "신지연을 부를 거라는 생각을 못해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PD 역시 "선택 전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런데 누구와 갈 것인지. 누구와 누구 중에 고민 중인지도 말해주지 않더라. 두 분 중 고민이라고 해서 김수민과 성민지 중 고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지연이라고 해서 남자 출연자들은 소리를 지를 정도로 놀라더라. 천국도에 가서 뻘쭘하게 있다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문세훈이 너무 나이스하고 스마트하게 리드하더라. 천국도의 데이트를 보면서 행복하더라"라고 전했다.

김준식, 안예원 커플은 다른 출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량이 조금 적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편집 기준이 있는지 묻자 김재원 PD는 "데이팅 프로그램은 감정을 보여주는 장르가 아니라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에서 편집을 하다보니 김준식, 안예원 커플은 초반에 고착화되어 평온하게 흘러가다보니 (분량이 적어졌다)"면서 "다른 분들은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프로그램 자체의) 러닝타임을 길게 가면 안돼다 보니 냉정하게 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현장에서 행복하게 두 분이 잘 지냈고 저희가 보기엔 좋았지만 데이팅프로그램에서 크게 관심 가질만한 류의 감정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나현 PD도 "격정적인 삼각관계와 여러 감정의 파도보다는 두 사람의 감정이 상대적으로 잔잔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라고 봤다.

커플 매칭이 성사된 네 커플은 실제 커플로 연결됐을까.

김재원 PD는 "실제 교제 여부는 제가 말하기 어렵다"면서 "녹화 기준 6개월이 지났다. 차차 그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개할 수도 있고, 언급을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출연자의 선택에 맡기는 걸로 하겠다. 각자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제로 진행할 예정이 있는지 묻자 김나현 PD는 "기대는 하고 있는데 확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 시즌2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원 PD 역시 "제 입봉작이다. 특별한 작품인데 잘 되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넷플릭스가 시즌2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며 좋겠다"고 바랐다.

`솔로지옥` 김재원 PD는 출연자에 대한 비방과 악플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제공| 넷플릭스

기쁜 와중에 PD들의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바로 출연진에 대한 악플과 비방이다.

김재원 PD는 "자꾸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상처받는 분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요즘 사람이 100년 정도 살지 않나. 그런데 그 중 단 9일간을, 그것도 러브라인과 관련된 부분만 편집한 것을 가지고 인성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면 안되는게 아닐까 싶다"며 "행동을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도를 넘는 비방이나 성희롱은 제작사에서도 대응을 하려고 논의를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악의적, 지속적 비방은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 PD 역시 "고맙고 착한 친구들이다. 근거없는 비방과 악플은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이라고 해서 솔로들은 지옥이고 커플은 천국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옥도와 천국도를 세팅해놨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솔로도 행복할 수 있다"며 "전국에 있는 수백, 수십만 연애 스토리 중 두세 개 정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프로그램 명칭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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