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려운 대출.. 코스피 2900선 밑으로 [한강로 경제브리핑]

엄형준 2022. 1. 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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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리은행 한 영업소 모습. 뉴스1
세계일보는 18일자 지면에서 금융권의 대출 전망을 짚었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대출 한도 ‘리셋’에도 ‘체감 대출 한파’는 이어질 전망이다. 18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코스피 2900선이 깨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 대출 올해도 죈다… 금리는 상승 중 

지난해 4분기 가계 대출을 조였던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상향하고, 보험사들이 대출 재개에 나서는 등 신년에는 꽉 막혔던 대출 창구가 다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강화된 차주(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정책이 시행되고, 금융권이 깐깐한 대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대출 ‘체감 한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올해 1분기 중립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는 한은이 총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지수가 양이면 ‘완화’(대출이 쉬워짐)할 것이라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고, 음이면 ‘강화’(대출이 어려워짐)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주택담보대출) 대출 태도는 0을, 주택 관련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을 의미하는 ‘가계일반’은 -6을 나타냈다.
지난 4분기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태도지수가 각각 -35와 -41을 나타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누그러졌지만, 그렇다고 완화 기조인 것도 아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태도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한 신용위험은 오히려 커졌다고 봤다. 은행의 가계에 대한 신용 위험지수는 지난해 3분기 6에서 4분기 12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15로 다시 상승했다.

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기 위해 신규 주담대를 중단했던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도 올해 들어 다시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그럼에도 보험업계 역시 대출태도는 완화되지 않았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대출 태도는 -24로 지난해 1분기의 -16보다 오히려 떨어졌고, 신용위험 지수는 11에서 18로 올랐다.

대출을 재개하기는 하지만, 쉽게 대출을 내주지는 않겠다는 금융권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11월(0.26%포인트)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0.10%포인트를 웃돌았다. 시중 은행들은 당장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작년 12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코스피는 하락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사상 최고 경쟁률인 2023대 1을 기록하고, 주문 규모도 1경5000조원이 모일 정도로 공모주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밴드(25만7000~30만원)의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30만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데뷔부터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된다.

역대급 초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지만,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미국의 조기긴축 우려에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다. 게다가 LG에너지솔루션의 몸집이 워낙 큰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어 따상은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에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82포인트(1.09%) 하락한 2890.1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2900선 밑으로 내려간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따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약 한 달간 증시대기 자금(예탁금·CMA·MMF)은 8조4549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을 받는 증권사들의 계좌가 증가한 것도 일반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은 지난달 대비 이달 일평균 신규 계좌개설 수가 293.8% 급증했다고 밝혔고, 대신증권은 366.29%, 신한금융투자도 163.55%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공모가 30만원에서 160% 오른 78만원까지 오른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82조원까지 불어나 SK하이닉스(약 72조)를 넘어 삼성전자(461조)에 이어 2위까지 오른다.

◆생보 전속설계사 10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자… 소득 양극화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10명 중 1명은 억대연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력별 소득 양극화가 뚜렷해 저연차 설계사를 위한 안정적인 정착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3개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2200명을 대상으로 ‘직업인식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연평균 소득이 4875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국내 근로자 1인당 평균소득 3828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중 10.7%는 연 소득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였다.

소득분포별로 살펴보면 2400만원 미만이 26.9%, 6000만원 이상이 22.9%로 양극화된 경향을 보였다. 경력별로는 15∼20년 경력자의 연 소득 평균이 649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년차 미만은 3630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속설계사들은 전체 소득의 평균 25.5%를 영업경비로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3.2%는 40∼50대였다. 활동기간은 5년 이하가 42.7%로 높은 비율을 보인 가운데 전체 평균 활동기간은 10.9년으로 나타났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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