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적인 아시아나항공, '근자감' 보단 '갑질' 오너가 그나마 낫네

권가림 기자 2022. 1.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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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연합) 반대로 메가 조선사 탄생이 불발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긴장하고 있다.

항공도 조선처럼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EU가 양사의 합병 승인 관련 무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EU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해 독과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EU뿐 아니라 4개 국가도 독과점 문제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어 인수합병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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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EU(유럽연합) 반대로 메가 조선사 탄생이 불발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긴장하고 있다. 항공도 조선처럼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EU가 양사의 합병 승인 관련 무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 국가의 승인 절차를 예의주시하며 시정조치안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선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현대산업개발이 불과 몇 년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었던 곳이어서다.  

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본입찰에서 애경그룹보다 1조원가량 많은 액수를 써내며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터지고 항공업 경영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손을 들었다.  

당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부터 면세점업 등까지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왔다. 정작 건설업을 등한시해 최근 연달아 부실 공사 사고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사는 이미지가 중요한 업종인데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모기업 리스크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모빌티리티그룹을 지양한 현대산업개발보다는 같은 항공업을 하는 대한항공이 낫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데 현대산업개발 아래에 있었다면 더 흔들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부실이라는 딱지보다 갑질 이미지가 오히려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EU, 일본,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는 엄격한 조건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U는 독과점을 이유로 최근 캐나다 항공사 1위 에어캐나다와 3위 에어트랜샛의 합병, 스페인 1위 항공사 IAG와 3위 에어유로파 합병을 모두 승인하지 않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EU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해 독과점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EU뿐 아니라 4개 국가도 독과점 문제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어 인수합병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양사 결합을 승인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이번주까지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정위 조건을 따른다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중복 운항하던 노선을 내놓아야 한다. '알짜 노선'인 인천-미국 LA·뉴욕·시애틀·프랑스 파리·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이 있다. 운수권과 슬롯을 내주면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바로 시정조치안을 확정하지 않고 해외 경쟁당국 심사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도 EU 등 해외 국가의 동향을 살피며 기업결합심사 승인 결정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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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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