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안공항서 쏜 미사일은 전술유도탄 "섬 목표 정밀타격"(종합)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입력 2022. 1. 18. 07:57 수정 2022. 1.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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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북한판 에이테킴스 지대지 미사일 'KN-24'로 파악
생산 중인 전술유도탄 무작위로 골라 "검수사격진행"
2019년 8월 첫 발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 발사
발사간격 4분으로 단축 "정확성·안전성·운용효과성 확인"
김정은 불참·北매체 4문장 간략한 보도로 '수위조절'
전문가 "지속적 첨단무기 발사 중 치고 빠지는 수위조절"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북한은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발사한 두 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에이테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KN-24로 파악됐다. 생산된 탄도미사일 중에서 무작위로 골라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검수사격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월 17일 전술유도탄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며, "서부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검수사격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서부지구에서 발사한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에이테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KN-24로 파악된다. 정밀 타격했다고 하는 '섬 목표'는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관측된다.

KN-24는 일반 탄도미사일처럼 포물선 형태로 비행하며 변칙기동을 할 수 있는데다, 최고 고도가 낮기 때문에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산탄으로 구성된 자탄을 넣어 위력을 더욱 키울 수 있고 전술핵도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8월 첫 시험발사 이후 이번이 네 번째 발사이다. 이번 연속 발사의 간격은 4분으로 2019년 첫 시험발사 당시 간격인 16분보다 크게 줄었다. 그만큼 미사일 발사의 기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평가한 결과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한 2발의 전술유도탄이 설정한 목표에 명중하는 장면. 연합뉴스

평양에서 알섬까지의 거리는 약 370km이기 때문에 이 미사일을 남측으로 쏠 경우 충남 계룡대의 육해공군본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에 해당된다.

아울러 이번 훈련을 통해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했다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이미 KN-24를 실전 배치했고 추가적인 시험발사를 통해 기동성과 안정성 등 성능을 더 개선해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미사일 발사를 전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단 4문장에 그쳤다. 노동신문 지면배치도 1,2면이 아니라 3면 하단였다. '대성공'을 주장한 지난 5일과 11일의 극초음속미사일, 14일 열차 탄도미사일 발사 보도와는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전술유도탄 발사를 지도한 군 관계자들에 대한 언급도 없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당연히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0년 3월 21일 KN-24을 쏠 때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바 있다.

간략한 보도와 김 위원장의 불참은 올 들어 몰아치기로 진행된 미사일 발사로 첨단 전략·전술 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북한 나름으로는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오전 8시 50분부터 4분 간격으로 2발의 탄도미사일을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고도 42km, 비행거리 380km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새해 들어 네 번째 미사일 발사이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 14일 평북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KN-23을 쏜 바 있다.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장소를 바꿔가며 몰아치기 식으로 미사일 발사한 것이다.

북한의 단거리 신형 3종세트 중에서는 이미 KN-23(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태킴스)를 시험발사했기 때문에, 앞으로 KN-25(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이나 남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추지 않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첨단무기체계들의 연속적 개발과 시험발사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주민생활향상과 경제발전도 시급한 과제인 만큼 이웃인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며 치고 빠지는 식의 수위 조절은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7일 수십 기의 탄도미사일과 핵탄두를 탑재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USS 네바다' 호의 괌 입항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입항은 미국과 역내 동맹국 간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역량과 유연성, 준비 태세, 인도 태평양 지역 안보 및 안정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울러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이날 3자 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분석을 교환하면서 '강한 우려' 입장을 밝혔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반면,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한반도 정세가 오늘에 이르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며 북한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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