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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앵커 퇴사직후 이재명 선대위 직행에 "내로남불" 논란

조현호 기자 입력 2022. 01. 18. 09:00 수정 2022. 01. 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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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아침뉴스·안귀령 뉴있저 앵커, 퇴사 열흘도 안돼 영입 "국가인재" 노골적 홍보
기자협회장 "민경욱 비난하더니 내로남불 전형" 비판…권언유착 우려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실상 현직 방송사 앵커 두 명을 대변인으로 영입해 '권언유착' 이라는 지적과 함께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위원장 원혜영, 총괄단장 백혜련)는 18일 JTBC 아침뉴스 간판 앵커인 이정헌 기자와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해 온 안귀령 앵커를 국가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는 1971년 전주 출생으로 광주MBC 기자, JTV 전주방송 기자를 거쳐 종편 창립해인 2011년부터 JTBC에 입사해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도쿄특파원을 지낸 뒤 최근 4년6개월간 JTBC '뉴스 아침&' 메인 앵커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해 왔다. 지난 7일까지 뉴스진행을 했으며, 지난 10일경 사표를 제출해 최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뛰어난 전달력과 안정감 있는 뉴스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아왔으며, 선대위에서 후보 메시지와 공약을 국민에게 바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대위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앵커는 “언론인으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말과 글로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처럼 이재명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귀령 앵커는 1989년 경북 경주 출생으로 KBC광주방송 아나운서를 거쳐 2016년부터 YTN 뉴스 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하 뉴있저)'의 앵커로 활동해왔다. 이 후보 선대위는 “'뉴있저' 진행 당시 예리한 분석과 날카로운 보도로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받는다”고 자평했다. 안 앵커도 지난 7일까지 '뉴있저' 방송을 진행했다. 선대위 자료에 따르면 안 앵커는 “비정규직 앵커 출신 30대 청년으로서 청년 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방송 개혁 등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두 앵커 모두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하며, 이정현 앵커는 선대위 미디어센터 센터장으로, 안귀령 앵커는 부센터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선대위는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대위 대변인으로 영입된 이정헌 JTBC 앵커가 지난 6일 아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이를 두고 언론계에서는 또다시 '폴리널리스트' 권언유착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강민석 대변인 등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엔 신연수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실 직행 등이 논란이 됐다.

이번에도 최소한의 숙려기간도 거치지 않은채 퇴사후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특정 정당의 유력 대선 후보 선대위 대변인행을 결정했다. 이정헌 앵커는 마지막 방송이 7일이었다. 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7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주 사표를 제출해 수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선대위 대변인행을 회사에 알렸는지는 모른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날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어느 정도 유예기간 없이 정치권으로 간다면 언론인으로서 객관적 중립적 공정보도를 위해 일했던 자신들의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시청자들은 그들의 방송이 공정하다고 믿고 봤는데, 알고 봤더니 이 사람들이 한쪽 정파에 편드는 방송을 했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그런 점에서 언론인의 정치권행은 최소한의 유예기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두 앵커를 영입한 민주당을 두고서도 “민경욱 전 의원이 KBS 재직 시절 아침에 회의하고 오후에 청와대에 간 것을 비판했던 민주당이 똑같은 내로남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부적절한 행동이자 충격”이라며 “왜 그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대위 대변인으로 영입된 이정헌(왼쪽) JTBC 앵커가 지난 6일 아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이에 이정헌 앵커는 '현직에 있을 때 당에서 제안받은 것인지, 아니면 본인 의사로 자원을 한 것이냐', '현직 언론인의 대선후보 대변인행으로 권언유착의 비판을 사고, 특히 메인앵커를 하던 언론인이 정치권행을 하는 것은 공정한 뉴스 진행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특정 정파에 유리한 진행을 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에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공식 보도자료를 참고해달라”고 답 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귀령 앵커는 미디어오늘이 17일 저녁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위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질의를 남겼으나 연결이 되거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재명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언론인 영입할 때마다 그런 지적이 나오긴 하지만 당장 공직을 수행하는 것도 아닌 선대위 참여로, 청와대 대변인과 같은 잣대로 보기엔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권력인 청와대나 예비 권력인 유력 대선 후보 선대위나 크게 다를 바 없으며, 특히 권력의지는 선대위 활동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언론이나 법조계나 우리는 보는 관점이 다르다”라며 “선대위가 무슨 개런티를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선대위로 볼 뿐 공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을 무릅쓰고 현직 언론인을 영입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국민과 가교역할을 하는 언론인들의 소통능력은 인정받고 있고, 특화된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며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늘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임 이재명 후보 선대위 대변인으로 영입된 이정헌 앵커와 안귀령 앵커의 프로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대위 대변인에 영입된 안귀령 YTN 앵커가 지난 7일 뉴스가있는저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YTN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정헌 (만50세)

1971년, 전북 전주 출생

서강대학교 영문과 졸업

2017~2022 JTBC 뉴스 아침& 메인 앵커

2014~2017 중앙일보-JTBC 도쿄특파원

2013~2014 중앙일보 국제부 차장

2011~2013 JTBC 기자

1997~2011 JTV전주방송 기자

1994~1997 광주MBC 기자

안귀령 (만32세)

1989년, 경북 경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졸업

2016~2022 YTN 앵커(뉴스가 있는 저녁, 뉴스출발 등 진행)

2015~2016 KBC광주방송 아나운서(8뉴스, 생방송투데이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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