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기자들 "'정치인 이정헌', 선배라 부르지 않겠다"

조준혁 기자 2022. 1. 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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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전 JTBC 기자가 퇴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직행했다.

중앙일보·JTBC 노조와 기자협회 JTBC지회는 "이 전 기자가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 불과 열하루 전(7일)까지 누구보다 공정하고 치우침이 없어야 할 앵커의 자리에서 아침뉴스를 진행했다"며 "여야 대선 후보의 소식을 전했고 직접 앵커 멘트도 고쳤다. 그리고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탈을 바꿔 쓰고 특정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 대선이 겨우 50일 남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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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합류한 이정헌 전 JTBC 기자
"불과 지난 7일까지 아침뉴스 진행한 사람"
"이상직 지역구 출마 소문까지 돌고 있어"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이정헌 전 JTBC 기자가 퇴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직행했다. 중앙일보와 JTBC 기자들은 이 전 기자를 향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위원장 최재원)과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지회장 이지혜)는 18일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전 기자의 정치권행을 비판했다.

지난 7일까지 JTBC 아침뉴스 '아침&'을 진행했던 이 전 기자는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JTBC는 같은 주 사표를 수리했다. 이 전 기자는 사표 수리 직후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민주당은 이 전 기자 영입 소식을 이날 발표했다. 그는 공보단 대변인과 함께 선대위 미디어센터장 역할을 수행한다.

중앙일보·JTBC 노조와 기자협회 JTBC지회는 “이 전 기자가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 불과 열하루 전(7일)까지 누구보다 공정하고 치우침이 없어야 할 앵커의 자리에서 아침뉴스를 진행했다”며 “여야 대선 후보의 소식을 전했고 직접 앵커 멘트도 고쳤다. 그리고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탈을 바꿔 쓰고 특정 후보 캠프로 직행했다. 대선이 겨우 50일 남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7일 JTBC 아침뉴스 '아침&'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헌 전 JTBC 기자. 사진=JTBC 유튜브 갈무리

이어 “이 전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정제되고 품격 있는 말과 글로 시청자와 독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처럼 이 후보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인, 신뢰라는 단어와 '특정 후보의 진정성'이란 표현을 한 문장에 욱여넣은 전직 기자의 출사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좇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 JTBC라는 이름을 사적 이익을 위한 포장지처럼 쓰는 모습에서 언론인이란 호칭 역시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 전 기자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해 후배들이 대신 부끄러워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JTBC 구성원들은 감시와 견제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취재 현장을 뛰고 있다”며 “혹시나 그 노력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피와 땀으로 일궈온 신뢰의 이름을 정치권 입문을 도와줄 '티켓'처럼 여기는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이 전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권에선 그가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특정 후보 캠프에 뛰어들었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라며 “모두가 아는 것처럼 JTBC는 '이 의원 일가의 편법 증여와 조세 포탈 의혹' 연속보도를 통해 이 의원의 여러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이스타항공 대규모 해직 사태의 본질을 추적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 의원 관련 보도는)오로지 성역 없는 권력 감시를 위해 기자들이 발로 뛴 결과물”이라며 “소문조차 이 같은 구성원들의 노력에 대한 모멸이다. 우리는 '정치인 이정헌'을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전 기자와 함께 안귀령 전 YTN 앵커를 영입했다. 안 전 앵커 역시 퇴사 직후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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