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 당신들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2차 가해의 씨앗이 됐다."[플랫]

플랫팀 twitter.com/flatflat38 2022. 1.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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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김지은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은씨는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Me too)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하시라. 당신들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김지은씨의 사과 요구. 한국 성폭력 상담소 홈페이지 캡처

김씨는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의 캠프 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됐다.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달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라고 밝혔다.

📌‘성폭력’ 안희정, 징역 3년6월

📌[인터랙티브] 위력, 보이지 않는 힘

대법원은 2019년 9월 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성폭력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6월을 확정했다. 피해자 김지은씨가 언론에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1년6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었다. 대법원은 “2심 판결에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판단, 업무상 위력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는 위력을 이용한 ‘권력형 성폭력’을 범죄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안 전 지사 사건은 근래 한국 사회의 큰 이슈였던 미투 운동 중에서도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플랫] <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사설] 공인 의심케 하는 “돈 안 줘 미투 터졌다”는 김건희씨 발언

📌‘그래도 안희정, 박원순인데···’ 피해자의 다양한 얼굴은 지워졌다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건희씨는 “미투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깐 터지는 것”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했다. 김건희씨는 방송 직후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에 왜곡된 시각을 드러낸 발언이란 지적이 나오자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다”면서도 안 전 충남지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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