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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앵커 李선대위 직행 시청자 배신 아니냐 묻자 내놓은 변은

조현호 기자 입력 2022. 01. 18. 11:03 수정 2022. 01. 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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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팩트왜곡한 적 없어, 민주정부 창출 돕겠다"
안귀령 '국민의힘 스토커' 비난받다 민주당행? "YTN 구성원 폄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정헌 JTBC 앵커과 안귀령 YTN 앵커가 나란히 퇴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및 미디어센터장(부센터장)으로 직행해 논란이다. 그동안 소속 언론사와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이 아니냐는 우려에 이들은 팩트를 왜곡한 적이 없고, 우려로 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이재명 후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18일 오전 방송언론 국가인재발표식에서 이정헌 앵커와 안귀령 앵커의 선대위 대변인 영입 사실을 밝히고 두 앵커를 소개했다.

이들은 선대위 대변인 합류 배경을 설명하면서 여기 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뒤 질의응답을 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현직 언론인의 특정 정당 유력 대선후보의 선대위에 직행하는 것이 오히려 권언유착 우려를 낳는다는 지적에 어떻게 보는가', '이전부터 친 민주당이나 친여 성향이었느냐', '안귀령 앵커의 경우에는 작년 8월에 국민의힘 모니터링 결과 앵커브리핑 80%를 국민의힘에 부정적 내용을 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스토커가 아니냐는 논평도 나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YTN이 터무니없는 언론 공격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이재명 대변인으로 간 마당에 그런 반론이 진정성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시청자 입장에선 시청자에 대한 배신이 아니냐는 생각도 나올 수도 있겠는데 어떤 생각이냐'는 질의를 했다.

이에 이정헌 앵커는 “기자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 저희가 잘 알고 있다”며 “저도 역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안귀령 앵커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고민의 깊이가 매우 깊었다”고 말했다. 이 앵커는 “우려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앞으로 어떻게 정치 영역에서 바르고 올바른 소식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지 지켜봐주면 좋겠다”며 “(그런 우려가) 일반적인 우려일 수 있도록 저희가 결코 그런 우려가 사실은 지나친 기우였음을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앵커는 “제가 28년, 30년 가까이 방송하면서 항상 모든 말과 글의 중심에는 팩트가 있었다”며 “팩트를 왜곡하거나 한 쪽에 치우치는 가치를 가지고 기사를 쓰거나 방송한 적 없다. 그 부분을 여러분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앵커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 하겠다”며 “그런 우려가 없도록 더 열심히 팩트를 중심으로 해서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정헌 JTBC 앵커와 안귀령 YTN 앵커가 18일 오전 퇴사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에 합류하면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안귀령 앵커는 “저는 단 한번도 뉴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개인적 목적을 가진 적이 없었다”며 “대부분 뉴스가 그렇듯 저희도 회의를 거쳤고 많은 구성원들의, 팀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서 아이템 선정했기 때문에 개인적 성향이 제가 있더라도 뉴스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 앵커는 “저도 그랬지만 YTN 구성원 모두가 공정 방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혹 제기는 폄훼 아닐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두고도 '박근혜정부 때 민경욱 전 의원이 KBS 부장으로 있다가 곧바로 청와대 대변인 직행했을 때 격렬하게 비판했는데, 그런 것에 비춰봤을 때 현직 앵커가 대선후보 대변인으로 간다는 것이 너무 심한 내로남불 아니냔 비판에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박근혜 당시에 민경욱 전 앵커가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어떤 논조와 어떤 내용으로 비판했는지는 제가 인지하고 있지 못해서 그걸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권 부단장은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은 언론인, 언론 활동 영역은 사회적 공기와 같은 개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언론인들과 언론은 정부 또는 입법부, 선대위가 하는 공공 영역과 같은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권 부단장은 “언론인들이 행정부에 입성해서 국정을 함께 일할 수 있는 훈련과 자질을 갖춘 분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역대 정부, 문재인정부 하에서도 언론인들을 공직자로 캐스팅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논했다”며 “입법부, 선대위도 마찬가지로 언론인을 인재로서 소중히 모셔서 이재명 후보, 민주당 선대위가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들 삶의 질의 개선과 변화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 부단장은 “기자 질문처럼 언론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기 위해 모신 것 아니냐는 것은 이건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다니던 언론사를 정리하고 다시 정당인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그런 정신에 부합되는 행보와 활동을 할 것이라 믿고 유권자인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런 영입행위가 결국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권 부단장은 “독립성 침해 우려는 현재 언론과 언론보도를 탄압하고 압박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분들은 언론활동 정리하고 오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언론활동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이정헌 앵커는 이날 선대위 합류의 변에서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운영 철학과 비전을 믿는다. 뜻을 함께한다. 다시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 앵커는 “언론은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한다”며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역사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 민심과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정치가 바로서지 못하고 정치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의 역사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28년의 방송과 신문기자 도쿄특파원 20년 동안 생방송 뉴스앵커 경험을 통해 정치의 책임과 역할이 언론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정치는 비판의 수준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무조건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외면하면 저열한 자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안귀령 앵커도 선대위 합류 발언에서 “이 자리 나오기까지 고민이 깊었다”며 “뉴스를 만들고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곳에 발을 딛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솔직히 밤잠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앵커는 “평소 정치현장에 직접 참여하겠단 생각을 해본 적 없어서 이 자리가 무척이나 낯설고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비정규직 신분 앵커로서 높은 현실의 벽에 늘 무력감으로 돌아왔다”며 “그래서 조금은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진 뒤에 당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누가 되진 않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다. 하지만 제가 겪고 아파했던 일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면, 사회가 변해야 할 것이고, 그 변화를 위해 제가 작은 몫이나마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언론개혁을 향한 길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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