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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저소득국 연쇄 디폴트 우려..74개국 '빚더미'

황민규 기자 입력 2022. 01. 18. 11:24 수정 2022. 01.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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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백신, 의약품, 방역장비 부족과 경제 침체가 겹치며 막대한 부채를 쌓은 저소득 국가들이 올해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게 됐다.

1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74개에 달하는 저소득 국가들이 2022년 정부, 민간 부문 대출자에게 350억달러(한화 41조원) 상환해야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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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내 350억달러 상환해야.. "갚을 여력 없다"
스리랑카 대통령, 최대 채권국 中에 재조정 요청
가나, 엘살바도르, 튀니지 등도 디폴트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백신, 의약품, 방역장비 부족과 경제 침체가 겹치며 막대한 부채를 쌓은 저소득 국가들이 올해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게 됐다.

1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74개에 달하는 저소득 국가들이 2022년 정부, 민간 부문 대출자에게 350억달러(한화 41조원) 상환해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20년에 비해 45% 늘어난 수치다. 해당 국가들의 부채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팬데믹으로 인해 빚을 갚을 여건마저 악화되면서 문제가 중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프리카 가나의 한 수산물 시장.

우선 가장 디폴트 사태가 우려되는 국가는 스리랑카로,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지난주 스리랑카의 국채를 하향조정하면서 올해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스리랑카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주요 협력국 중 하나인데 중국으로부터 약 33억800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스리랑카의 항구와 공항 건설, 도로망 확장 등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스리랑카의 외환보유고는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올해 상환해야 할 채무는 45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주요 채권국인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자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해결책으로 부채 상환의 재조정에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정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은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스리랑카뿐만이 아니다. 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나, 엘살바도르, 튀니지 등도 비슷한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비드 멜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 국가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채무 상환 시기에 내몰려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 역시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세계 저소득 국가의 약 60%가 채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새로운 국가부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빈곤국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이 매년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이전 수준보다 3분의 1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존에 쌓아온 부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팬데믹까지 겹치며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고 설상가상으로 경기 침체까지 닥치며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월드 뱅크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시작되기도 전에 세계의 공공부문과 국가부채의 수위는 이미 근심의 원인이 되어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세계 최빈국들의 경우는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가난한 나라일 수록 부채의 증가속도도 빨라서 지난 2019년부터 최빈국들의 부채증가 속도는 다른 중·저소득국가들에 비해 두 배나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맬패스 총재는 “가난한 채무국들로 하여금 부채에 관해 발언과 대화를 하도록 유도해야하며 그런 대화는 지금까지는 기대했던 만큼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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