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지방 건설 프로젝트, 국유기업이 인수..1위 업체도 '흔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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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지방 건설 프로젝트 일부를 국유기업이 인수했다.
국유기업의 헝다 프로젝트 인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작년 부동산 규제 이후 불거진 투자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국유기업들이 헝다 프로젝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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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지방 건설 프로젝트 일부를 국유기업이 인수했다. 유사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위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전환사채 발행에 실패하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했다.
18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앙 국유기업인 우쾅그룹 산하 우쾅신탁이 윈난성 쿤밍과 광둥성 포산의 헝다 계열사 한 곳씩을 인수했다.
국유기업의 헝다 프로젝트 인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작년 부동산 규제 이후 불거진 투자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헝다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줄도산은 정부가 대출을 옥죄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따라서 헝다의 건설 현장 정상화를 통해 임금이 밀린 현장 노동자와 150만명의 주택 수분양자를 구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우쾅신탁은 신경보에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사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해 프로젝트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당면한 헝다 문제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용감하게 사명을 다함으로써 중앙 직속 국유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국유기업들이 헝다 프로젝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랴오허카이는 “우쾅신탁의 이번 프로젝트 인수는 헝다 리스크 처리에 하나의 참고할 만한 길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에 부동산 기업 인수·합병에 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제삼의 기업이 부동산 기업을 인수할 때는 강력한 부채비율 제한인 '3대 레드라인' 적용하지 않는다고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헝다는 지난해 12월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88억원)를 내지 못해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국유기업 관계자들을 들여보내 사실상 이 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매출 기준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업체의 2026년 만기 채권 가격은 17일 액면가의 67.5%까지 내려갔다. 이 채권 가격은 최근 3거래일간 20% 이상 하락했다.
외신은 지난주 비구이위안의 대부분 달러채 가격이 액면가보다 25∼35%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비구이위안는 자사 주가가 같은 날 홍콩 증시에서 8.1% 급락해 거의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자, 장 마감 후 시장에서 1000만달러(약 119억원) 어치의 자사 채권을 매입했다.
주가가 급락한 것은 3억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실패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는 발행할 땐 회사채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 투자자는 채권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일정 선 이상으로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비구이위안은 다음 주까지 4억11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7월에는 7억 달러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비구이위안은 다음 주 채권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이미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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