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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공약 벤치마킹한 이재명, '일자리 카드'로 중도 표심 호소

김상범 기자 입력 2022. 01. 18. 15:55 수정 2022. 01. 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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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일자리 대전환 6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놓으며 새해 들어 방점을 찍고 있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 만들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선 시절 공약까지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중견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며 친기업 행보도 곁들였다. 대선의 주요 승부처인 중도·온건보수 유권자들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일자리가 선순환되는 일자리경제를 활성화시켜 국민이 행복한 경제성장을 만들 것”이라며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의 일자리 공약은 디지털·에너지·사회서비스 대전환을 통한 일자리 300만개 조성,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 일자리전환기본법 제정, 기업 주도의 일자리 성장, 혁신형 지역 일자리, 청년 고용률 향상 등 6대 정책을 골자로 한다.

이 후보는 “돌봄·간병·보육의 사회서비스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공공보건 분야에서 반듯한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타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이미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돼 있다. 이 후보는 이 정책을 “유승민 전 의원의 훌륭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공약을 실사구시 입장에서 과감히 수용했다”라고 소개했다. 경제전문가 출신이자 야권 대선 주자였던 유 전 의원을 벤치마킹했다고 공언하면서, 유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중도보수적인 입지까지 아우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채택한다는 실용주의 이미지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친기업·친시장도 이 후보의 새해 주요 키워드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규제를 합리화하고 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첫번째 할 일”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는 20일 저명한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화상 대담도 나눌 예정이다. 그는 지난주에는‘5·5·5‘(세계 5강·국민소득 5만달러·주가 5000)로 대표되는 신경제 비전과 수출 1조달러 달성 등의 산업 정책을 연달아 발표했고, 10대 그룹 CEO들과도 만나 규제 완화를 공언한 바 있다.

대선 날짜가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승부처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경제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와 민주당의 전략이다. 이 같은 정공법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를 향한 중도층의 눈에 띄는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의 정기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12월 넷째주 39.2%에서 1월 둘째주 38.5%로 소폭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같은 기간 6.8%에서 17.8%까지 치고 올라오며 중도층 표심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설 연휴를 분기점으로 이 후보가 쌓아온 경제 행보가 지지율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설 연휴를 전후해 각지의 사람들이 다 모인다”며 “어느 후보가 유능하고 우리의 삶을 개선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을 보는 때가 올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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