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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여심 멀어지는데..尹, 여초 커뮤니티서 "여리 찐사랑"

심새롬 입력 2022. 01. 18. 18:11 수정 2022. 01. 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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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22.01.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8일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여성·가족 분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출산 시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이 자동으로 신청되는 ‘자동 육아휴직등록제’와 국가가 양육비 채무의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양육비 국가 대지급제’,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 등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정책 패키지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나는 결혼하면서 우리 아버지처럼 사랑 표현 잘 안 하는 거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아내와 수다를 많이 떤다”며 “내가 더 말이 많다”고 밝혔다. “우리 어머니가 많이 깬 분이어서 시골에서 피임을 제일 먼저 했다고 한다”면서 “어려운 생활에도 7남매를 키운 이유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 기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비호감도 ↑…멀어지는 여심

하지만 이 후보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은 날로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세 차례의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최근 이미지 변화’를 동일하게 물은 결과 여성 응답자의 비호감 답변이 지속 상승했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42.4%가 이 후보에 대해 ‘더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 비호감도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해 말 37%(11월 26~27일)→39.7%(12월 30~31일)로 오른 비호감도가 더 커진 형국이다. 반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같은 기간 지속 하락(22.0%→21.5%→19.7%)했고, ‘이전과 같다’ 응답률(34.0→33.9%→32.7%)도 조금 줄었다.

이 후보가 ‘산부인과→여성건강의학과’ 명칭 변경(지난해 11월 22일), 난임시술 지원 강화(12월 23일), 공공산후조리원 설치(12월 30일) 등의 여성 공약을 발표했지만 지지율 반전을 이루진 못했다. 여론조사의 가상 다자대결 지지율에서도 이 후보가 여성층에서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지난 15~16일 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남성 지지율에서 동률(37.1%)을 기록했지만, 여성 지지율(29.7%)에서 윤 후보(34.6%)에 4.9%포인트 밀려 전체 지지율(윤 후보 35.9%, 이 후보 33.4%) 2위에 머물렀다. 당선 가능성 질문에서도 윤 후보는 남녀 모두에게 32.9%의 긍정 응답을 받았지만, 이 후보는 남성(48.4%)-여성(40.0%) 간 격차가 8.1%포인트였다.


李 남심 집중에…‘여리’ 등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2022.01.18

‘이대남’과 ‘여성’이라는 양대 취약층 사이에서 전략적 줄타기를 벌여온 이 후보에게서 여성 지지자들이 조금씩 떠나가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여성위원회 행사에서 “내가 최근 ‘닷페이스’ 출연을 하느냐 마느냐, ‘씨리얼’에 가느냐 마느냐로 엄청난 논란 속에 있었다”며 “(남녀 간) 분열, 갈등이 격화해 접촉 자체를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2030 여성이 모인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 지난 7일 인터뷰했지만, 앞서 비슷한 성향의 CBS 유튜브 씨리얼 출연이 무산된 걸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비슷한 시기 남성 중심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디씨)에 4차례 글을 쓰고, 에펨코리아(펨코)에 방문을 인증하는 등 2030 남성층에 적극 구애했다.

지난 16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 공개 이후 ‘더쿠’, ‘82쿡’ 등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윤 후보를 ‘여리’로 칭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이니’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여니’로 불렀던 이들 중 일부가 이 후보가 아닌 윤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상징적 현상이다. “무자식에 와이프 찐사랑이다”, “스텐팬에 계란말이를 한다”며 윤 후보 지지 호응을 유도한 글도 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적잖다.

16일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등록된 글. 게시판 캡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후보의 여성 지지율 고전은 민주당 차원의 문제와 후보 본인의 이미지 문제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 영향이 여전하고,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녹음도 오래전 공개됐다고 하지만 정치 저관여층에게 대선을 앞두고 새롭게 알려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욕설 파일에 대해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 파일들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이미 공개돼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선대위는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장모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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