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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MBC] "명의 빌려달라" 가난한 사람들 노린 분양사기, 수백 명 당했다!

고은상 입력 2022. 01.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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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오피스텔 분양 사기에 수백 명이 속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2, 3백만 원씩 챙겨주겠다는 말에 이름만 잠깐 빌려주었는데 오히려 수천만 원씩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당장 돈이 급한 이들을 겨냥한 사기였는데, 어떤 수법에 당한 건지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9년 완공된 충남 서산시의 한 오피스텔.

다리 하나 건너면 서산 테크노밸리입니다.

하지만 분양은 실패했습니다.

완공 3년이 다 돼가지만, 60%가 비어 있습니다.

상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피스텔 1층 상가는 이렇게 텅텅 비어 있습니다.

그나마 입점했던 곳도 지금은 정리됐고, 주인을 찾지 못한 상점은 처음 지어질 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 텅 빈 오피스텔에서 분양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수백 명입니다.

"오피스텔 분양사기 철저히 수사하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분양은 처음부터 저조했습니다.

테크노밸리 입주가 예상보다 더뎠고, 사드 사태로 서해안 수요도 얼어붙었습니다.

그러자 분양대행사가 이상한 일을 벌입니다.

충남 서산시와 경기도 안양시 사람들을 모아, 명의만 빌려 분양해버린 겁니다.

[신영선/피해자] "명의만 대여해주면 처음에 200만 원 주고 나중에 등기 이전 할 때 400만 원 준다. 그 모든 책임은 회사에서 진다. 계약금, 중도금, 잔금은 회사에서 다 대줄 테니까 아무 신경 쓸 거 없다."

주로 60대 이상의 가난한 사람들.

돈 2-3백만 원이 아쉬워, 시키는 대로 명의 빌려주고 서류에 서명했습니다.

통장도, 도장도, 비밀번호도 다 넘겨줬습니다.

[피해자] "서류를 쌓아놓고 딱 이렇게 들고 쌓아놓고서 그쪽에서 넘기면서 손으로 여기 여기 사인하라고 해요. 하나도 몰랐어요. 내용을."

그 결과 수백 명이 원하지도 않던 오피스텔을 분양받게 됐습니다.

분양대행사는 모집수수료로 시행사에서 2백억 원을 챙겼고, 시행사는 100% 분양 성공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시행사는 뒤늦게 444세대의 계약을 해지해줬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국세청에서 2-3천만 원씩 세금 내라는 독촉장이 날아왔습니다.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데, 계약이 취소됐으니 다시 내라고 독촉장을 보낸 겁니다.

알고 보니, 수십억 원이나 되는 세금 환급금은 모두 분양대행사 관계자가 빼갔습니다.

[신영선/피해자] "통장하고 카드하고 비밀번호를 다 줬으니까 OOO(분양대행사 대표)이가 나오자마자 다 빼가는 거죠. <그러면 그 돈은 구경도 못 해보셨나요?> 구경도 못했죠. 만져보지도 못하고."

월급 압류, 이혼, 극단적 선택까지.

가정이 깨진 피해자들도 속출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처제까지 거기에다 넣어가지고 마누라하고 싸우고 하니까 결국은 이혼했어요. 1년 넘었는데 (이자까지) 4천몇백만 원이라고 하더라고요. 난 아들 죽을까 봐 겁나요. 진짜."

34명은 2억 원 넘는 은행 대출까지 떠안았습니다.

[피해자] "평수가 좀 크면 2억 4천. 저희한테 연체 저번에 걸어가지고 전부 다 신용불량까지 갔었어요.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돈을 빼간 분양대행사 대표는 음주운전으로 1년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시행사 대표는 "분양대행사 대표가 혼자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들은 두 사람이 함께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며 짜고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는 1년이 다 되도록 아무 결론도 못 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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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지영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399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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